북 억류 한국인 가족 “한국 국민 송환도 조속히 이뤄져야”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8.05.10
rally_release_sk-620.png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6.25납북피해자 대책위, 북한억류자석방촉구시민협의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6.25 납북자 및 김동식 목사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3명을 석방하자 한국인 억류자들의 석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도 한국인 억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가 10일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6명의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인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도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의 송환을 촉구하는 국가인권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놨습니다. 현재 국가인권위는 유엔 산하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인 억류자들의 생사확인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석방을 계기로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6명도 조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을 촉구한다”며 “북한 당국도 이에 적극 응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6명의 가족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당국 간 대화 창구가 열렸다는 점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억류자 문제가 논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억류자 가운데 한 명인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 씨는 “억류자들이 조만간 풀려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삼 씨: 일단 미국 국적자 세명이 풀려났다는 점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도 풀려나길 기도했거든요.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현재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억류자 문제가 풀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6일 김정삼 씨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산하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 115차 회의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실무그룹 위원들은 김 씨에게 김정욱 선교사의 실종이 강제적이었다는 점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가 있는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삼 씨는 이 자리에서 “동생이 간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서 증언했다”며 “이와 관련된 자료들도 유엔에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유엔에 제출한 자료와 김정삼 씨의 증언은 억류자들의 생사확인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자료”라고 말했습니다.

국가인권위에 따르면 유엔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은 북한에 한국인 억류자들에 대한 생사 여부 등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인도적 문제’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는 억류자들의 송환과 관련된 문제가 돼야 한다”며 “남북 관계가 개선된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 국민은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해 모두 6명입니다.

김 선교사는 지난 2013년 10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국가전복음모죄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는 각각 2014년 10월, 2014년 12월에 북한에 의해 억류됐습니다. 2016년 7월 평양에서의 기자회견으로 억류 사실이 확인된 고현철 씨 등 나머지 3명은 탈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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