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5주년 북시민연합, 창작영상공모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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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내 첫 북한인권단체로 지난 1996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북한인권 창작 영상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최초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창립 25주년과 고 윤현 전 이사장 서거 2주기를 맞아 북한인권 및 북한인권 운동과 관련된 소재를 주제로 제작한 창작 영상을 공모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민연합은 “창립자인 윤현 전 이사장은 북한인권의 심각성과 북한인권 개선의 필요성을 꾸준히 알렸고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공모전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북한 동포에게 우리와 국제사회가 함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덕수 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북한인권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이번 행사의 목적이 있습니다. 북한 동포들에게 한국 동포라든가 국제사회가 그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공모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남북은 자유권에 대한 국제규약을 비준했으며 세계 시민 모두는 국제사회 규범과 기준에 맞게 스스로 비준한 규약을 준수하라고 세계 모든 정부에 요구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공모전 개최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시민연합은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작품들을 유엔 등 국제사회에 보내 북한인권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우리가 함께해요 We stand together’라는 제목의 이번 창작 영상 공모전의 응모기간은 내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입니다. 북한인권 및 북한인권 운동 등과 관련된 소재라면 어떤 것이든 영상의 주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총 8작품이 선정될 예정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만 원, 약 2600 달러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고 윤현 전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활동가들이 지난 1996년 출범시킨 최초의 북한인권 단체로 지난 5월 창립 2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시민연합은 국제사회에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허만호 경북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시민연합의 적극적인 국제활동으로 유엔에서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이 매년 이어져 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허만호 경북대 교수:시민연합은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유엔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구 반대편의 유럽과 미국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알게 하고, 관심을 표명하도록 하게 하고,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연결고리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민연합은 한국 내 북한인권 운동가들을 양성하고 이들을 이끄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실제 한국 내 주요 북한인권 단체들에서 활동하는 운동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시민연합에서 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원웅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시민연합의 창립자인 윤현 이사장이 운동가들을 끌어 모았고 이들을 양성, 훈련시키는 역할도 했다”며 “북한인권 전문가, 운동가들 상당수가 북한인권시민연합을 거쳐 현재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운동가들 가운데 시민연합의 영향을 받아 북한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도 상당수입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는 시민연합과 만남을 시작으로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한국에 입국해서 정치범수용소와 관련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란 걸 알게 된 계기가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들의 원한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은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시키는 것이었죠. 그래서 (시민연합과 만난 이후) 4년 동안 준비해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명단을 만들어서 발표했습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대표도 “윤현 이사장에게 시민운동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배웠다”며 “현재 탈북민 운동가들 가운데에도 시민연합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