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북 어린이 8살부터 건설·농사 동원”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7.04.26
freedom_week_georgetown-620.jpg 북한자유주간 4일째를 맞아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열린 북한 고아들의 인권에 관한 토론회.
RFA PHOTO/양희정

앵커: 북한자유주간 나흘째를 맞은 26일 북한과 중국 내 고아들의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행사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개최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고아를 돕는 이사벨라재단(Isabella Foundation)의 파벨 클라인(Pavel Klein) 대표는 이날 조지타운대학에서 학생단체(THiNK)와 공동으로 개최한 북한 어린이와 고아의 역경(The Plight of Children and Orphans in North Korea)이라는 토론회에서 중국과 북한의 고아들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나 통계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라인 대표: 우리는 수 많은 북한 고아들이 엄청나게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 사진은 혼자서 중국까지 넘어갔지만 결국 은신처에 숨어 있다가 사망한 어린이입니다.

클라인 대표는 이번 행사가 북한과 중국에서 고통 받는 북한 고아들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히고 또 알리는 촉매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잔 숄티 대표는 북한 고아들의 인권문제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대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고아들의 실태에 관해 증언한 평양 출신의 탈북여성 김지영 씨는 북한의 고아들은 차라리 길거리에 나가 먹을 것을 훔치거나 구걸하는 이른바 ‘꽃제비’가 되는 것을 국가운영 고아원에 수용되는 것보다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씨: 유엔에서 참관을 오면 고아원에서 제일 허약한 아이들을 한 방에 20명에서 30명을 돌아보게 하는데요, 그들의 영양 상태는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유엔 인도적 지원 기구들이 실태 파악을 위해 고아원을 방문하면 고아원 어린이 중에서도 가장 영양상태가 나쁜 아이들을 보여주고 지원을 더 많이 받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김 씨는 그러나 고아원 당국자는 유엔이 지원한 분유나 어린이 옷을 고아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장마당에서 팔아 자신들과 아이들의 생계비로 사용한다고 증언했습니다. 결국 물인지 죽인지 모르는 멀건 옥수수 죽만 아이들에게 제공되고 따라서 영양 실조와 결핍으로 북한 고아는 3살이 되어도 혼자 걷지 못하고, 7살이 되어도 남한의 2~3살 아이의 키 정도 밖에 성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아들은 8살이 되어 초등학원에 가서도 한글 등 공부보다는 주요 노동력으로 동원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씨: 여덟 살 때는 아이들이 영양상태가 나쁘지만 이 때부터 이들은 농사일에 동원되어 농사를 짓게 됩니다. 이들이 여덟 살에 농사를 시작한 이후부터 인민군대 나가기 전까지 이들은 북한에서 건설과 농사에서 무시할 수 없는 노동력으로 간주됩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고아들에 대한 접근(access)이 불가능해 국제사회가 이들을 돕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유엔의 아동권리협약 선택의정서를 비준하는 등 국제적인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 정책만 취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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