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교사 등 억류 기독교인 석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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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기독교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Korea)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에 억류된 기독교인 등의 조속한 석방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폴리 대표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 10월 27일은 국제종교의 날인데요.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22년 전인 1998년 이날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RFA: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에 따라, 세계 어디서나 모든 사람이 종교적 자유라는 기본적 인권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갈 것임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과 중국, 이란 세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억압국가들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이 자국민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강압적인 조치를 더욱 강화했다는 지적인데요.

폴리 대표 : 저희가 북한에서 보위부를 훈련시키는 영상을 입수한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미신을 조심하라'는 주제로 불교하고, 기독교하고 여러가지를 다 합쳐서 미신이라고 거기서는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러한 사람들을 조심해라 하면서 훈련하는 그런 영상이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볼 때 북한은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 기독교가 공산주의의 뿌리를 흔들어 놓는다고 김정일에게 이야기 했기 때문에 기독교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 순교자의 소리는 매년 11월 첫번째 일요일을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기도의 날로 정했지요?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등 기독교 선교사를 포함해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 함진우, 고현철, 김원호 씨 등 6명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족 기독교인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폴리 대표 : 지금 북한은 한국 선교사를 납치하고 살해하기도 하는데요. 장기 억류 중인 분들도 있습니다. 한충렬 목사님이 2016년에 북한 정권에 의해 살해 당하셨는데 그 밑에서 일하시던 장문석 집사님이 2014년 11월 1일에 납치되셨습니다. 중국 땅에서 납치돼서 (북한으로 잡혀) 들어가셨어요. 그런데 한충렬 목사님을 살해한 다음에 3일 후에 (북한 당국은 장문석 집사님에게) 15년형을 선고해서 지금 황해도 감옥에 살고 계시는데, 우리가 이메일을 통해서 미국 뉴욕 유엔주재 북한 대사에게 (박해받는) 우리 기독교인에 대한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기자 : 한충렬 목사는 중국약초를 캐러 가거나 의약품 등 필요한 물건을 사다가 장마당에 내다 팔기 위해 중국 장백에 온 북한 주민이나 탈북자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이 그를 살해하고 그를 도와 북한 주민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던 장 집사도 납치했다는 것이지요? 북한이 그만큼 기독교의 전파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을까요?

폴리 대표 : 지금 현재 여기(한국)에 나와 있는 탈북민의 경우를 보면 북한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충성한 것이지 마음을 다해서 충성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중국이나 러시아에 가서 북한 노동자를 만나고 하면 자기들은 '김정은 믿지 않는다고'… 제가 직접 들었어요. 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북한 체제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김정은을 섬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는 점을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자 :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시는지 간단히 말씀해 주시면요?

폴리 대표 : 저희가 북한에 풍선사역으로 성경을 4만권씩 보냈습니다. 1년에 4만권을, 약15년 간 매년 보냈는데요. 저희가 보내는 풍선은 정치적 풍선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오로지 성경만 들어 있었고요. 성경도 북한의 헌법에서 인정한 조선어 성경입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불법일 수가 없는 성경을 저희가 주민들에게 (보내) 주기 위해 풍선을 날려서 보낸 거구요. 북한사역에는 탈출사역, 인도주의적 사역, 인권 사역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복음 사역만 합니다. 북한 안으로 성경을 보내는 그런 사역입니다. 풍선사역은 저희가 하는 (대북) 사역의 1/10도 안되고 그 이외의 수단을 통해서 성경을 안으로 들여 보냅니다.

기자 : 코로나19 를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통제한 후 북한 선교 사업에 영향은 없나요?

폴리 대표 : 코로나로 인해 사실은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잘 되고 있습니다. 북한 안에서는 보위부가 와서 검열하고 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두려워서 사람들이 나오질 않아요. 그래니까 MP3나 성경책, 라디오 같은 것이 있으면 편안하게 성경을 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요. 북한 안에서, 혹은 국경쪽에서 북한 주민들이 성경을 더 요청하는 바람에 저희가 1년 예산을 3~4월에 다 쓰게 되었습니다.

앵커 : 지금까지 기독교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로부터 북한의 종교적 자유에 관해 들어 봤습니다. 대담에 양희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