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납북자 이름부르기 행사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10.04.29
MC: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에선 ‘납북자 이름부르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납북자 가족 등 100여 명은 납북자 8만 4천여 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이들의 생사 확인과 조속한 귀환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9일 오전 광화문 네거리에 위치한 원표공원. 도로원표는 북한식으로 말하면 ‘나랏길 시작점’입니다. 전국 도로의 시작점을 알리는 곳으로 지나는 행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많기로 유명합니다.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북한에 납북된 인사들의 가족들이 이 곳 원표공원에 나와 납북자 이름을 부르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입니다.

이미일: 그들의 이름은 60년 동안 어둠에 묻혀 있었고,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제 그 분들을 어둠의 장막에서 꺼내서 한 분 한 분 이 밝은 푸른 하늘 아래 그 분들의 이름을 외쳐 부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납북된 인사들은 모두 8만 4천 여 명. 납북자 가족들은 물론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까지 한 명이 각각 300여 명씩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면 일본 납북자 명단을 우리가 먼저 부르겠습니다. (일본 납북자에 이어 6.25민간인 납북자 호명)

호명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시작으로 국군포로와 민간인 납북자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주최측은 납북자 이름을 모두 부르는 데 걸리는 시간만 어림잡아 46시간 정도 잡았습니다. 가족들은 실수로 이름을 빠뜨릴까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또박또박 읽어 나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남편을 기다리는 89세 아내에서부터 유치원생인 6살의 납북자 증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 이들의 애달픈 사연을 전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 역시 관심 깊게 지켜봤으며, 일부 시민들은 즉석에서 참여해 납북자 이름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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