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내 탈북민에 대한 강제북송 중단을 중국정부에 강력히 촉구하는 시위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렸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구호) 북한 난민에게 자유를!
23일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 앞.
수십 명의 시민들이 모여 중국정부에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내 시민단체들이 중국 정부에 현재 구금 중인 탈북민 2천 600여명의 강제북송을 즉시 멈추고 난민 보호 의무 준수를 명시한 UN 난민 협약에 따라 이들을 모두 한국이나 안전한 제 3국으로 보낼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연 겁니다.
이 자리에는 그 동안 중국 정부에 의한 탈북민 북송을 지적해왔던 미 하원 중국위원회 위원장, 크리스 스미스 의원이 직접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스미스 의원은 중국 정부의 탈북민 복송은 국제사회가 정한 난민보호협약에 대한 엄연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 의원 :강제 송환된 탈북민 2천600명은 고문을 당할 것이고, 수용소에 보내져 처형될 것입니다. 이것은 국제법 위반입니다.
스미스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바이든 미 행정부와 유엔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중국 정부에 난민보호에 대한 국제법을 준수하고, 탈북민들을 북한이 아닌 한국 등 자유국가로 보내도록 요청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982년 9월 24일 난민 지위에 관한 국제협약과 의정서에 가입했지만 중국 내 탈북민을 ‘불법 이민자’로 취급해 북한으로 돌려 보내고 있습니다.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탈북민자유연대 등 9개 단체로 이뤄진 ‘2600명 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미국 시민 연합’은 이날 시위 현장에서 성명을 통해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로 북중 국경지대 탈북민의 인권유린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그 동안 북중 국경봉쇄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2천 여명, 베트남(윁남) 국경 인근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민 500여명 등 총 2천 600여 명의 탈북민들이 언제 강제 북송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날 성명을 낭독한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중국의 인권유린 문제로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미국 등이 불참을 선언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항정우 아시안 게임하기 하지 전에 세계 여러 나라가, 아시안 나라들이 외쳤으면 좋겠다, "강제북송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아시안 올림픽에 대해 보이콧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대두돼서 유엔난민으로 인정이 되면 이것을 계기로 앞으로 탈북민들이 또 다시 강제 북송되는 문제가 없어지고, 그들이 탈북하고 나면 적어도 강제 북송은 안돼야 하고.
한편 이들은 시위 후 중국 대사관에 성명이 담긴 서한을 전달하려고 시도했으나 대사관 측에서 이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