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젊은 탈북 청년들이 미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떠나 한국과 미국에 정착한 탈북 청년 10명이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찾았습니다.
북한과 한국 및 미국 사회를 경험한 탈북민으로서 현재 한반도 정세에서 나아가야 할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하기 위해섭니다.
그 동안 정치계 인사나 민간 연구기관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미국을 방문해 한반도 및 북한 문제를 논의한 사례는 많지만 젊은 탈북민들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탈북민 출신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한 글로벌피스재단(Global Peace Foundation)의 이현승 연구원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여년 전부터 전문 지식을 갖추고 활동 중인 탈북 청년들간 모임을 갖고, 이번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원 :북한의 젊은이들이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이제 사회에서 긍정적인 활동을 하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북한의 변화를 이루는 데 젊은 세대가 앞장설 수 있을까" 이런 모임을 하다가. 워상턴 DC, 미국 방문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 미국과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책에 영향을 주고 변화를 이끌어내자 하는 취지로서 이번에 방문을 하게 됐고.
방문단은 이날 백악관 내 한반도 정책을 담당하는 코리아 데스크 관계자들과 약 1시간 30분의 면담을 갖고,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이 마련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대안과 인권 개선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방문에 함께 한 탈북 청년작가인 조경일 피스아고라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그 동안 탈북민들이 대북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미 정부와 국제사회에 북한사회를 경험한 당사자로서 더 많은 의견을 내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는 그 동안 한국, 미국에서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정책을 시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보다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여행조차 금지된 상황에서 통일의 당위성을 논하는 데 괴리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조씨는 특히 한미 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김정은 정권의 변화보다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삶의 개선에 초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경일 씨 :이제는 정책의 초점을 핵과 미사일이 아니라 북한 주민, 인권이 돼야겠죠. 그런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미국이나 한국 정치권에서 북한의 변화나 인권 변화를 위한 정책을 반영한다면 기존 김씨 3대 정권에 대한 초점 보다는 주민들을, 또는 인권을, 좀더 우리가 접근 가능한,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들에서 초점을 맞춰서 변화시키는 게 현실적으로 주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거죠.
조씨는 또 북한 사회 내부의 점진적 변화를 위한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사회 역시 북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확대돼 남북간 상호적 정보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탈북 청년 방문단은 10일 백악관 내 한반도 정책 담당자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14일까지 국무부, 주유엔 한국 및 미국 대표부, 미 의회를 찾아 대북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