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민간단체 '북한자유연합(NKFC)'의 수잔 숄티 대표는 지난달 개최됐던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통해 한국 내 북한인권 운동이 활성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USB기억장치를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 올해 한국에서 진행된 북한자유주간 기간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숄티 대표 : 우리는 이번에 한국 내 북한인권 운동을 다시 한번 활성화하고, 탈북민들이 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한국 비정부기구(NGO)를 이끄는 탈북민들이 한국의 인권운동가와 함께 북한자유주간을 주도했다는 겁니다. 또 이번에 탈북민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이들이 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줬습니다. 이번 활동 중에, 강제북송 당한 탈북 어민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논의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어민들이 살던 지역 출신 증언자와 강제송환 문제에 해박한 사람들이 참석해 당시 발생한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대북)정보(유입)의 중요성도 강조됐는데 북한으로 정보를 보내는 것의 중요성, 북한에 정보를 유입할 수 있도록 개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 다른 일정으로는 북한에서 정보를 빼내다가 살해당한 순교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북한 정권 내부에도 지원만 있다면 기꺼이 정권에 반대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람들이죠.
기자 :작년 북한자유주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숄티 대표 :먼저 코로나로 인해 화상이었던 행사가 한국에서 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탈북민들이 지난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는데 이는 한국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억압 속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탈북민들은 (지난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북송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기도 했죠. 그들에게 삶과 죽음 같았던 지난 선거에서 북한에서와는 다르게 함께 모여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사회에 참여하고, 그들의 감정과 견해를 분명히 말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자원은 탈북민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이 북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알고 있다고 봅니다. 억압적인 사회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때때로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일주일 내내 탈북민들에게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한국 사람들이 헌법뿐만 아니라 국가 조약 의무를 위반하고, 한국 국민의 자유가 대북전단금지법에 의해 축소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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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대상으로 정보유입 운동을 재개한다고 밝히셨는데, 윤석열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금지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숄티 대표 :저는 대북전단금지법이 위헌이기 때문에 법정에서 효력이 없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과 국회의원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 분열되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북한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 단합돼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저희가 북한에 보내는 것 중 하나는 미 의회 의원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USB 등을 통해 의원들의 희망적 메시지를 보냅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주민들이 고난의 행군 때만큼 상황이 나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질문에 답하자면, 저는 대북전단금지법이 뒤집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최근에도 쌀 등을 넣은 풍선을 북에 날려보냈는데 한번은 북한자유주간 동안, 또 하나는 북한자유주간이 끝난 직후에 보냈습니다. 북한으로 풍선을 날린 사람들은 모두 조사를 받았지만 풀려났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우리의 활동에 대해 많은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법에 위배되는 거라 한국 정부는 북한자유주간이 시작될 때 우리에게 풍선을 날려 보내지 말라고 말하긴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신화 북한인권대사를 임명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 측과 대화에서 그들은 북한 난민을 구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 정보유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지지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기자 :북한은 최근 전례 없는 수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왔는데,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북한의 자유와 인권운동의 미래는 어떻다고 평가하십니까?
숄티 대표 : 이런 일이 이전에 일어났을 때마다 인권 문제는 옆으로 밀려나 모든 초점은 핵 문제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권 단체로부터 큰 압력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인권 우선 접근법(Human rights upfront approach)"이라고 부릅니다. 분명 과거에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북한과의 협상을 성사시키기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인권 문제가 밀려났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미국 내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고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를 강조하고 인권을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의 한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핵개발에 쓴 자금으로 4년 동안 북한 내 기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북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액수는 북한 전체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분명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들(즉 핵과 인권은)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권이 밀려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지금까지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혜준입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