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다음달 ‘북 인권’ 야외 연극 공연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8.08.21
insight_nk_b 독일 훔볼트 대학에서 독일의 ‘사람’과 북한인권학생연대가 개최한 북한인권 강연회.
사진제공: 북한인권학생연대

앵커: 다음달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북한 인권을 고발하는 연극이 공연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의 일원인 마르쿠스 릭싱어(Markus Riexinger) 씨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지적된 북한인권의 참상을 알리는 연극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릭싱어 씨: 9월 8일과 9일, 15일과 16일 베를린의 한 극장(Weißenfelder Theater)에서 저녁 7시 공연될 예정인데요. ‘계속되는 보고서(Bericht, Fortsezung: Continuation of the Report)’라는 연극 제목은 2014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즉 COI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목된 북한의 참혹한 인권 유린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희곡을 쓰고 기획했고, 배우도 섭외하고, 연출도 맡아 야외 무대에서 공연하게 된다고 릭싱어 씨는 설명했습니다.

릭싱어 씨: 제가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이를 알려야 할 의무를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은 제 예술에서 항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인권을 중심 주제로 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릭싱어 씨는 이번 연극에서 유엔 COI보고서 내용 그리고 북한 인권개선에 독일 의회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신 그리고 탈북자들의 북한인권 실태 고발 등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릭싱어 씨: 북한 인권운동가로서의 활동이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북한 인권 실태에 충격을 받았고 그 후로 저의 예술가로서의 삶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단편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요.

릭싱어 씨는 그러면서 이번 공연이 극장의 뒷마당에서 열리는 데 이는 수 십 년간 세계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뒷전에 두고 도외시해 왔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연극을 독일 쾰른 등 다른 도시에서도 무대에 올리고, 내년에는 베를린 연극제에도 출품하는 등 독일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릭싱어 씨는 2014년 우연히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서 북한 관련 동영상을 찾아 보다가 북한의 참담한 인권 유린 실태를 기록한 370여 쪽의 유엔 COI 보고서 내용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릭싱어 씨는 그 후 독일의 북한인권단체 ‘사람’에서 활동하며, 2016년에는 COI 보고서 요약본 36쪽을 독일어로 번역해 이 단체가 개최한 ‘북한인권독일영화제’에서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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