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계기 북한 인권 개선 목소리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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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0일 개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북한 인권 실상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는‘월드컵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카타르는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활용했고, 이 과정에서 학대와 착취가 이뤄졌다는 이유에서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 가운데 2014년부터 카타르 월드컵 시설을 짓기 위해 2500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 착취도 이어졌다면서, 이번 계기로 국제사회와 미국은 북한 노동자 인권개선을 위해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Anthony Ruggiero)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과 미국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미국 외교전문지인‘포린폴리시’에‘카타르 월드컵은 김정은 정권의 노동 착취에 대한 근절 필요성을 보여준다’(World Cup Shows Need to Crack Down on Kim’s Labor Exploitation)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습니다.

기고문에서 이들은 북한 정권이 북한 노동자를 통해 번 자금을 사치품 구입 뿐 아니라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루지에로 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현재 유럽 각국에서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이주 노동자의 문제가 제기된 만큼,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유린과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루지에로 연구원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재 제기되는 노동자 인권에 대해 부끄러울 것입니다. 이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4년전 러시아 월드컵에도 이와 같은 사안이 문제가 됐었고,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들을 착취해온 바 있습니다. (It is embarrassing (for FIFA) because as we know, it is not first time happened. It happened in Russia World Cup four years ago. But before then Russia using North Korean workers. It was worth mentioning in right now when 2022 Qatar World Cup is about to start.)

이주 노동자 대우 문제를 제기하며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운동에 나선 독일 단체 ‘2022 카타르 보이콧 캠페인’(Boycott-Qatar 2022)도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 노동자 문제도 우리가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문제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Indeed, migrant worker’s rights are one of many reasons we call for boycotting the World Cup in Qatar, and that includes North Korean workers as well.)

그러면서 “카타르에는 250만명의 해외 노동자들이 있지만 많은 이들이 노예와 같은 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라며“북한에서 온 노동자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과 카타르 정부는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14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