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북한인권 실태 담은 온라인 사이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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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적인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50+ Voices'라는 제하의 웹사이트를 열고 온라인 상에서도 북한인권의 실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 지부가 최근 북한인권과 관련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북한인권 인덱스 웹사이트 50+ Voices’라는 웹사이트(https://act.amnesty.or.kr/nk.index.50voices)를 공개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누구나 어디서든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 즉 지능형손전화기 등으로 쉽게 북한인권 실태를 접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온라인 공간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는 국제앰네스티가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72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사이트에서는 탈북민 72명의 증언 내용을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된 가상의 음성으로 직접 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북한 인권의 실태가 크게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 구금시설, 사형과 공개처형, 건강권, 노동권, 식량권, 여성인권, 기타 인권 등 9개의 주제로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이들 각 9가지의 대주제는 또다시 세부 소주제로 나뉘어 북한 인권 실태를 세밀하게 파악해볼 수 있게 구성됐습니다.

사이트에 접속해 표현의 자유라는 대주제를 선택한 뒤 ‘정보접근권’, ‘외부문물’,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라는 세부 주제를 차례로 선택하면 이와 관련된 배경 정보와 탈북민들의 증언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당 사이트는 코로나 확산 직전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들의 증언을 담고 있어 북한 인권과 관련한 최신 동향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는 북한 당국이 최근 몇년 사이 외부 문물을 접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는 증언이 있어 주목됩니다.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 북한을 탈출한 한 탈북민(1960년대생)은 “(외부문물을) 조금만 봐도 무조건 15년 형이라고 하는데 법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단속하는 사람한테 뇌물을 줘도 통하지 않을 만큼 단속과 처벌이 심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최재훈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북한인권담당관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탈북민들의 증언을 주제에 맞춰 발췌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쉽게 북한 인권 실태를 이해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재훈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북한인권담당관 :여러 북한인권단체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내용은 풍부하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내용이 어려워서) 쉽게 접근하기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앰네스티는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쉽게 그리고 최근 들어온 탈북민들의 증언을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해주고 싶은 그런 취지가 있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는 국제앰네스티가 지난달 발간한 증언집에 수록되지 않은 탈북민들의 증언도 추가로 포함됐습니다. 앞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최근 입국한 탈북민 54명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480페이지 분량의 ‘50+ Voices, 북한에서의 일상을 돌아보다’란 증언집을 지난달 발간한 바 있습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탈북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인권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인권 문제로 대중에게 각인시킬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접근성 높은 온라인 기반의 통로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최신 북한인권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향후 해당 웹사이트를 영문판으로도 구축해 국제사회의 누구나 최신 북한 인권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