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권단체 “한반도 평화, 북 여성도 관여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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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남북 화해 및 한반도 통일은 북한 당국에 의해 희생된 북한 여성들의 목소리도 반영돼야 가능하다고 미국 인권단체가 강조했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8일 '세계 여성의 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용감한 여성들을 기억한다고 전했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유엔이 지난 1975년 세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인권 신장 등을 위해 공식 지정한 날 입니다.

특히 성명은 "남북 화해, 평화구축, 그리고 궁극적인 한반도 통일의 모든 과정은 지난 70년 이상 북한 당국에 의해 희생된 북한 여성들의 관여와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명은 지난 수십 년 간 북한 여성들이 당한 고통과 억압을 조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 여성들은 지난 1990년대 대기근 당시 가족을 지키는 큰 책임을 떠맡았고, 북한 비공식 시장에서 불법으로 추정된 행위들로 인해 체포되고 처벌 받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1951년 유엔 난민협약 및 1967년 의정서에 직접적으로 위반되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가운데 북한 여성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 여성은 북한 당국이 지난 1년 이상 코로나19 예방을 핑계로 강화한 정치적 억압 및 시장 단속 등으로 타격을 받은 대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단체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 여성의 날'은 북한에서 '국제부녀절'로 불리는 등 명칭 뿐만 아니라 그 의미도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에서 '세계 여성의 날'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인권에 대한 투쟁도, 여성 권리에 대한 투쟁도 아닙니다. 3월 8일은 단지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우상숭배 및 정권 찬양을 위한 또 하나의 계기이자 기회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 미국은 양성평등과 여성 역량강화가 미국 외교정책 및 국가안보의 중심 교리(tenets)로 확실히 하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성명에서, "우리가 인구의 큰 부분을 리더십, 즉 지도력과 의사결정에서 계속 배제한다면 오늘날의 도전들을 마주하지 못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