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일 총리 평양 방문 가능’에 국무부 “납북자 문제 해결 먼저”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2024.02.15
김여정 ‘일 총리 평양 방문 가능’에 국무부 “납북자 문제 해결 먼저” 북한은 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부부장이 2022년 8월 전국비상방역총회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북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일정상회담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북한이 일본 납북자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기시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15.  

 

국무부는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먼저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외교를 지지해온 연장선상에서 일본과 북한 간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 대해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겁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일본과 북한 간의 외교적 관여에 대해서는 해당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했습니다.

 

대변인은 미국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이 역사적인 잘못을 바로잡고 실종자들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가 양국 관계에 장애물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김 부부장의 언급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 부부장은 이 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일본이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일본이 북한의 방위권을 부당하게 트집 잡거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장애물로 놓지 않으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기시다 총리는 중의원에 출석해 북일 관계를 대담하게 바꿔야  필요성을 느낀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은 겁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히로시마대학 객원 교수 겸 아시히신문 외교전문 기자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은 올해 말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키노 교수: 북한 사람들도 2019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협상이 왜 실패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연구 결과 중 하나가, 당시 일본 정부 그러니까 아베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미연합훈련은 그만두면 안된다거나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 입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북미 협상에 여러가지 주장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노림수로 지금 일본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습관적으로 한미일 동맹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시도를 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북일 간 관계 개선이 동맹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러나 미국 내 전문가들은 현재 한미일 3국은 대북 정책에 있어 확고한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선임연구원은 이날 RFA에 미국은 기시다 총리의 구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이는 북한과 미국, 한국 간의 대화 재개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일본이 국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납북자 문제의 진전을 위해 안보 문제를 타협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간의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정책 전문가인 제프리 호넝 미 랜드연구소 일본연구원장(Japan Lead) 역시 RFA에 북일 정상회담이 한미일 동맹에 균열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은 미국과의 대립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미일 동맹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북한과 대화를 꺼리거나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호넝 원장: 북한이 북일회담을 활용해 한국을 비판하거나 한미일 동맹의 결속을 무너뜨리려고 하더라도, 성과를 거두진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회담 후 나올 결과물에 대해 분명 일본과 미국 간에 먼저 상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한국 역시 미리 조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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