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예노동 다큐멘터리’ 영국 영화제 후보 올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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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외화난을 타개하기 위해 노동자를 중국, 러시아, 폴란드를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외화난을 타개하기 위해 노동자를 중국, 러시아, 폴란드를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
/사진출처: ‘달러 영웅’ 캡쳐

앵커: 북한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의 노예 노동을 고발한 기록영화가 모나코에 이어 영국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비밀 노예: 달러 영웅(North Korea’s Secret Slaves: Dollar Heroes)’의 세바스찬 바이스 감독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작품이 최근 영국의 그리어슨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제(Grierson Awards 2019) 최고연작기록영화(Best Documentary Series)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스 감독: 북한 해외 노동자를 다룬 ‘달러 영웅(Dollar Heroes)’ 등 현대판 노예노동에 관한 연작물(The Why Slavery series)이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중 어느 국가보다 더 많은 노동자를 국가 주도로(state controlled) 파견하고 있는 나라가 북한입니다.

‘달러 영웅’이 지난 6월 또 다른 유럽국가인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텔레비전 축제 기록영화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데 이어 또 다시 영국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이스 감독은 또 다른 독일 즉 도이췰란드 감독인 칼 기어스토퍼(Carl Gierstorfer) 감독과 한국의 류종훈 프로듀서 등과 더불어 2년여 에 걸친 준비 끝에 2018년 ‘달러 영웅’을 완성했습니다.

‘달러 영웅’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에 직면한 북한 정권이15만 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노동자를 중국, 러시아, 폴란드 즉 뽈스까 등에서 외화벌이에 나서도록 내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폴란드 슈체친 조선소에서 일하는 한 북한 노동자는 이 기록영화에서 폴란드의 고용회사와 독일 조선소 투자가로 위장한 취재팀에게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 10시간, 11시간이라도 일하면서 공사 기일을 맞춘다고 말합니다.

국제노동기준법에 따라 하루 8시간만 일하는 폴란드 노동자들과는 다르고, 게다가 북한 노동자들은 한 달에 한 번만, 무급으로 휴가를 사용한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 연구 보고서를 발간한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렘코 브뢰커 교수는 분명 이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지만 유럽연합 국가인 폴란드 조차 이를 방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 기록영화에서 지적했습니다.

브뢰커 교수: 저는 ‘현대판 노예’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마음대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일을 그만두지도 못합니다. 일을 지시 받으면 거부하지 못하고 해내야 하고, 임금도 받지 못합니다.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취재팀에게 폴란드 노동자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보위부 요원 등이 폴란드 회사들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태영호 공사: 해당 회사들과 연계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당연히 폴란드 주재 북한 대사관은 여기에 개입돼 있고 항상 이 문제를 폴란드 측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스 감독은 2016년에도 폴란드 내 북한 노동자 관련 기록영화 ‘김 씨 정권을 위한 현금: 폴란드에서 강제노역 중인 북한 노동자(Cash for Kim: North Korean Forced Laborers at Work in Poland)’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바이스 감독은 또 2014년경부터 폴란드의 조선소 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열악한 인권 실태에 관심을 갖고 현지 조사에 나서면서, 중국과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더 큰 규모의 강제 노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조사를 확대해 ‘달러 영웅’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어슨 영화제는 오는 11월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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