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국어머니대회 김정은 연설문 학습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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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이달 초 김정은 위원장의 '제5차 전국 어머니대회' 폐막 연설문을 가지고 전당, 전군, 전민이 학습열풍을 일으킬 것을 지시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간 평양에서 진행된 북한의 ‘제5차 전국 어머니 대회’.

이 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폐막연설에 나서 자신에게 복종하는 어머니의 자세, 북한의 어머니들이 후대들도 대를 이어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교육해 주기를 우회적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7일 “중앙당(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가 6일, 전국 어머니대회에서 나온 김정은의 연설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를 가지고 온 나라에 학습열풍을 일으킬 것을 특별히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학습열풍을 일으킬 데 대한 지시문은 6일 오전 각 도, 시, 군 당위원회와 각 군부대 정치부에 전자우편으로 전달되었다”면서 “도, 시, 군 당위원회는 6일 오후 4시에 당, 근로단체 책임자, 기관기업소 초급당비서 및 세포비서 회의를 열고 지시 내용을 전달했으며, 군부대 정치부 역시 같은 시각 각 구분대 정치지도원 회의를 열어 지시문의 내용을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지시문에는 학습방법까지 자세히 명시되어 있었다”며 “우선 12월 5일, 노동신문에 실린 폐막연설 원문을 통달할 것과 학습 경연을 통해 원문 통달 정형을 교차적으로 검증할 것, 연설문을 통한 어머니의 역할과 청년세대의 역할에 대한 웅변대회를 조직할 것, 자기 실정에 맞는 연설문의 내용 토론회를 진행할 것” 등의 학습방법을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학습 기간은 김정일 사망 전날인 12월 16일까지”라면서 “올해는 전국 어머니대회에서 한 김정은의 폐막연설 학습과 김정은 사망 추모식으로 저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혜산시 주둔 인민군 부대에서 노무자로 근무하고 있는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8일 “동계훈련의 첫 시작으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한주일간 진행되던 인민군 부대들의 정치사상 학습기간이 12월 16일까지 연장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일정대로라면 12월 7일까지 정치사상학습을 끝내고 12월 16일까지 부대 자체의 사격훈련과 전술훈련을 받은 다음 12월 17일부터 열흘동안 김정일 사망 추모행사를 가진 후 새해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러나 올해는 김정은의 전국 어머니 대회 연설 학습 때문에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사격훈련과 전술훈련이 생략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동계훈련에 참가하는 군인들은 물론 나처럼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군부대 노무자들도 어제(7일) 하루동안 전국 어머니대회 연설문을 김정은 노작 학습노트에 원문 그대로 베꼈다”면서 “오늘부터 노작 학습노트에 베낀 원문을 통째로 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다음주 월요일인 11일부터 원문 통달 경연과 토론회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의 연설문 학습총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밥을 먹으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항상 연설문을 손에 쥐고 그 심오한 내용을 통달해야 한다는 것이 중앙의 지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정은의) 전국 어머니 대회 연설은 기존의 다른 연설들에 비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그 일을 함으로써 이루어질 결과가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