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용소’ 만화영화, 프랑스 유력 영화제서 첫 선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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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개막되는 온라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경쟁 콩트르샹(Contrechamp) 부문에 초청된 'True North' 포스터.
오는 15일 개막되는 온라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경쟁 콩트르샹(Contrechamp) 부문에 초청된 'True North' 포스터.
/에이지 시미즈 감독 제공

앵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참상을 고발하는 애니메이션 즉 만화영화가 오는 15일 개막되는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실체’라는 뜻을 가진 장편 애니메이션 즉 만화영화인 ‘True North’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Annecy International Animated Film Festival) 장편 경쟁부문(Feature Film Contrechamp)에 올랐습니다.

재일교포인 에이지 한 시미즈(Eiji Han Shimizu) 감독은 박요한이라는 남자아이가 생지옥과 같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지면서 겪는 참혹한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영화라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https://www.truenorth.watch/)

시미즈 감독: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들과의 수 년에 걸친 인터뷰, 그리고 각종 자료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제작한 픽션 즉 가상(fictional)의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불과 9살의 나이에 가족과 함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요한’이 수용소에서 겪는 기아와 폭력, 강제노역 등 터무니없이 암울한 고통의 삶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시작된 재일교포의 북송사건의 피해자인 요한의 아버지가 실종되면서 연좌제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요한이 극도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극복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보이면서 결국 다른 수감자들까지 변모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시미즈 감독은 스스로가 재일교포3세인 어머니와 20대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북한의 거짓 선전에 속아 북송선을 탄 재일교포들의 고난의 삶에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연합체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의 권은경 사무국장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시미즈 감독의 영화로 북한인권 운동이 활력을 찾는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권 사무국장: 이 기회에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재조명할 기회를 갖는 것이 반갑고요. 우리가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북한 인권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에 가졌던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져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그 동안 북한 인권 의제가 다양해지면서 정치범수용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일반 대중과 인권 운동가들의 인식이 엷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화가 나왔다고 권 사무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계의 칸(Cannes) 영화제’라는 별칭을 가진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60주년 기념행사를 내년으로 미루는 대신 온라인 영화제로 대체됐고, 영화제 일정은 오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True North’(북한의 실체)는 장편경쟁 콩트르샹 (Contrechamp)부문에서 한국 조경훈 감독의 ‘기기괴괴-성형수(Beauty Water)’와 안재훈 감독의 ‘무녀도(The Sherman Sorceress)’를 비롯해 일본, 중국, 크로아티아,에스토니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에서 출품된 9개 작품과 경쟁하게 됩니다.

수상작은 온라인영화제가 폐막하는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캐나다의 오타와, 일본 히로시마,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의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만화영화 축제입니다.

한편, 한국의 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는 3일 두 차례의 강제북송 후 한국 정착에 성공한 탈북여성 임혜진 씨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유튜브 링크)을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수용소 내 굶주림과 굴욕적인 처우, 그리고 죽음을 무릅쓴 임 씨의 생생한 증언은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의 인권이사회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사태로 인권이사회가 중단되면서 아쉽게 불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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