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교단체 “북, 올해 종교자유 탄압용 검열 강화”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01.02
국제 종교단체 “북, 올해 종교자유 탄압용 검열 강화” 릴리즈 인터내셔널이 발간한 ‘2024년 박해 동향 보고서’
/릴리즈 인터내셔널

앵커: 영국의 한 국제 종교단체는 코로나19 기간 북한 교인들이 역설적으로 신앙의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면서도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종교박해를 위한 북한 당국이 검열이 강해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종교단체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이 최근 공개한 ‘2024 박해 동향 보고서(Persecution Trends 2024).

 

보고서는 북한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봉쇄가 북한 내 기독교인들을 막진 못했다라며 일반 주민들은 봉쇄 기간을 이용해 밀반입된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고, 기독교 신자들의 경우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청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2년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를 인용해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북한 내 성경의 수요가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이어 그러자 북한 당국은 이를 박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특히 기독교 방송을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해 노력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 당국의 검열, 단속, 전파방해 등을 꼽았는데, 북한이 국경봉쇄 조치를 푼 만큼 2024년에는 당국의 종교박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체는 보고서에서 식량부족에도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북한 사람들이 성경을 보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들의 종교 자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기독교 선교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 등과 같은 협력단체와 함께 북한 내 선교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앤드류 보이드(Andrew Boyd) 릴리즈 인터내셔널 공보관은 2일 RFA와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북한 내 주민들의 종교의 자유를 증진시켰다면서도 여전히 북한은 세계 최악의 종교 억압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보이드 공보관: 코로나가 예상 밖으로 북한 사람들에겐 종교를 누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전과 같은 수준의 검열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들의 신앙이 견고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세계에서 기독교 신자가 되기에 가장 위험한 장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년 갱신되는 이 단체의 박해 동향 보고서는 그간 기독교 박해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1년 간 있을 종교 박해에 대해 예상하는 보고서입니다. 지난해뿐 아니라 매년 북한 관련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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