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북 언론자유 탄압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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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 언론 감시 단체가 북한의 언론 자유 탄압이 전년보다 더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3일 발표한 ‘2024 세계언론자유 지수’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00점 만점에 20.66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21.72점)보다 1점 이상 하락한 수치입니다.

사실상 언론 자유가 없는 나라로 분류된 것입니다.

다만 전 세계 언론 자유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북한의 순위는 전년보다 3계단 오른 177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조사대상국 180개국 중 최하위인 180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주의적인 정권 중 하나인 북한은 정보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독립적인 언론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정부의 공식 대변자인 조선중앙통신(KCNA)만이 북한 매체에 허용된 유일한 언론기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독재자 김정일의 아들이자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은 감시, 억압, 검열, 선전에 권력의 기반을 둔 전체주의 정권의 최고 지도자로, 언론이 당과 군대, 그리고 자신을 찬양하는 내용만 전달하도록 직접 통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헌법 제67조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이 원칙을 조직적으로 짓 밝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알렉산드리아 비엘라코브스카 아시아태평양 옹호 담당 연구원은 3일 RFA에 “북한의 순위 상승이 언론 자유의 발전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북한의 점수가 하락한 것은 언론 자유 환경이 나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즉 다른 나라의 언론 상황이 더 악화했기에 순위가 상승한 것뿐이지 실제 북한의 언론 자유 탄압은 더 나빠져 점수가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북한에서는 정부가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있으며, 독립 언론이 없다”며 “언론인들은 당의 주장에 어긋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 추방,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내지고 살해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상황이 악화해 국경이 전면 봉쇄되면서 외국인은 물론 외교관, 관광객까지 출입이 금지됐다”며 “공식 행사에서 사진만 찍는 언론도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언론 자유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모든 측면에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전체주의 정권이 현재 언론을 통제하고 있기에 이러한 변화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올해 세계 최악의 언론자유 탄압 국가에는 에리트레아가 선정됐습니다.

반대로 언론 자유가 가장 자유로운 나라는 노르웨이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55위, 한국은 62위, 일본은 70위, 중국은 172위를 기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