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스위스 유학 절친 “아들 있단 얘기 못 들어”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3.05.24
김정은 스위스 유학 절친 “아들 있단 얘기 못 들어” 조아오 미카엘로의 모습.
/미카엘로 식당 홈페이지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학시절 친구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딸에 관해서는 들었지만아들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당시 단짝 친구였던 조아오 미카엘로.

 

그는 김 위원장 집권 뒤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북한에 초대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외부 인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현재 스위스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미카엘로 씨와 23일 어렵게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그는 2012년 북한에 처음 초대됐을 당시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만났습니다.

 

미카엘로: 당시 (김 위원장으로부터아내가 임신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2012년 방북 당시 리설주 여사가 임신한 사실을 김 위원장에게서 직접 들었다는 겁니다.

 

그는 다음해인 2013년 다시 방북했지만 리설주 여사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미카엘로딸을 낳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듣지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에게서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겁니다.  

 

비슷한 시기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다른 서방의 한 인사도 자유아시아방송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들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들어보지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인사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에 관해 자주 언급했지만 아들은 단 한 번도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카엘로 씨는 ‘주애’로 알려진 첫 딸이 태어나기 직전인 2012년과 태어난 해로 추정되는 2013년 당시 직접 김 위원장을 만난 몇 안 되는 외국인입니다.

 

포르투갈 대사관 직원의 아들이었던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이 1998~2000년 스위스 베른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 재학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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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오 미카엘로와 김정은 위원장 학창시절의 모습. / Contacto· Publico

 

2020년 포르투갈 언론 ‘콘탁토(Contacto)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학창시절 김 위원장 집에도 자주 놀러가 게임을 하고저녁식사를 하는 등 꽤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베른에서 9학년 학기(2000도중 중퇴하고 북한으로 돌아갈 때미카엘로에게 사실은 자신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일의 아들이고이름이 김정은임을 털어놨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스위스 학교에서 북한 대사의 아들로 알려졌고 ‘박운’이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그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2012년 식당으로 찾아온 북한 사람들로부터 김 위원장의 평양 초청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미카엘로는 지난 2012 7월과 2013 4월 평양을 두 차례 방문했고, 2012년에는 김 위원장과 만찬을 갖고 “동생인 김여정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카엘로는 평양에 위치한 농구장에서 어렸을 때처럼 김 위원장과 농담을 나누고 농구를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앞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2013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부부와 딸을 만났고당시 김정은 딸을 안아봤다고 밝히면서 딸 이름이 ‘주애’라고 전하면서 처음 외부세계에 그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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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권력체계 전문가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로드먼이 2012년 원산에서 김정은을 만났을 때 김정은 이복누나 김설송을 포함한 많은 가족들과 친척들이 있었지만 거기에 아들이 없었다고 들었습니다김정은이 주애를 자주 공개하고자랑하고매우 보호적인 것을 봤을 때 첫 아이인 것처럼 보입니다이러한 정보를 들었을 때 저는 아들이 존재하지 않거나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다만아들이 건강에 문제를 갖고 있어 감췄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딸 주애가 등장하고 군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주애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딸 주애를 지도층과 대중들에게 잠재적인 후계자지도자로 인정받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길을 닦으려 한다면먼저 설득해야 할 장소는 군대”라며 “왜냐하면 그들은 가장 보수적인 기관으로 여성 지도자라는 말에 반발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 역사·공공정책 연구센터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는지 여부와왜 딸만 공개하는지 정확히 알기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테리 국장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너무 깊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딸을 공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더 관련이 있을 수 있고현재로서는 주애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일 수도 있지만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김 위원장의 자녀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문의에 24일까지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한국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아들 유무에 대해 “첫째가 있는지 없는지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라고 말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째 자녀가 아들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첫째가 아들이란 점에 대해서는 대북정보기관 포함해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첩보상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외부정보기관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자녀를 둘러싼 입장이 약간 바뀐 겁니다.

 

고스 국장은 “현재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김정은의 아들의 존재를 밝힌 적은 없다”라며 (아들 관련 내용들은대부분 국회에서 국정원과 관련된 보고를 들은 국회의원들이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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