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이나 영국 등 자유 세계에 나와 있는 탈북 여성들은 고통 속에서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북한의 여성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3월 8일은 지난 1975년 유엔이 제정한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이 날 전 세계 각국은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여성들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릴 수 없기에 자유세계에 살고 있는 탈북 여성들의 안타까움은 더합니다.
미국에 정착한 함경남도 단천시 출신의 50대 탈북여성 이 모 씨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게 부족한 북한에서 가장 고생하는 건 여성들이라며 한숨을 쉽니다.
김 모씨: 북한에서는 얼금을 깨고 물을 길어다가 물을 끓여서 방망이로 두들린 다음 다시 개울로 가서 헹구는데, 손이 새빨갛게 어는데...그것도 다 내 몫이었던 거에요.
2008년 영국에 정착해 오는 5월 영국 지방 선거에 출마하는 인권운동가 탈북자 박지현 씨는 "북한 당국은 남녀평등의 나라라고 선전하지만 북한 여성들은 인권이란 말조차 모른다"며 "탈북해 자유롭게 살고 있는 탈북여성들이 전 세계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지현: 여기는 천국이죠 모든 면에서. 교육이나 일자리, 모든 것에서 내가 선택할 권리가 있구요. 그리고 여성이지만 이것은 옳다 아니다 라는 내 의견을, 또 반박할 수 있잖아요. 선택의 자유, 이동의 자유,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정말 큰 행운이죠.
박 씨는 또, 북한 내부 뿐만 아니라 탈북과정에서 중국 남자와 강제 결혼하거나 또는 성매매를 위해 팔려간 북한 여성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동부 뉴욕에서 사업을 하면서 불우한 이웃과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탈북자 마영애 씨도 국제사회가 북한 여성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마영애: 북한 여성들이 밥 한끼를 하기 위해 나무를 때야 하고, 손잔등이 거북이 껍질처럼 되도록 살고 있으면서 인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그 사회에서 여성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핍박을 당하고 그런 악몽 속에서 살아 간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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