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 가격 상승에 겨울 앞둔 북 주민들 시름 깊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23.10.26
땔감 가격 상승에 겨울 앞둔 북 주민들 시름 깊어 북한 주민들이 땔감을 옮기고 있다.
/AP

앵커: 겨울철을 앞두고 북한에서 땔감 가격이 크게 올라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북한 내부소식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에서 땔감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3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입방당 (북한 돈) 13만원(미화15.29달러)을 하던 화목(땔감용 나무)이 오늘은 14만원(미화16.47달러)으로 올랐다면서 “14만원도 지금 깐(잠깐)일 뿐, 이제 얼마 안가 입방당 15만원(미화17.64달러)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북부산간지대인 자강도는 겨울철이 길고 날씨가 추운 데다 석탄이 나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땔감 가격이 제일 비싼 지역이라며 자강도에서 땔감은 겨울철 생사를 가르는 수단으로 식량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땔감 가격이 지금처럼 오르게 된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북-중 무역이 중단됐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 액화 가스를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석탄과 화목의 값이 급격히 오르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여름철 액화 가스로 밥을 하고 겨울철에는 가스 난로로 집안을 덥혔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액화 가스 수입이 중단되면서 액화 가스를 쓰던 사람들이 모두 석탄과 화목에 몰리게 되어 값이 더 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5 이달 초까지 화목 1입방에 (북한 돈) 13만원석탄 1톤에 252천원(미화29.65달러)이었는데 지난 22일부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화목 1입방에 15만원석탄 1톤에 29만원(미화34.12달러)으로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돼 다음해 3월까지 겨울이 이어진다 겨울철 집안을 조금 온기가 있을 정도로 유지하려면 최소한 화목은 4입방석탄은 3톤이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의 땔감 가격으로 겨울을 무난히 보내려면 화목은 북한 돈으로 60만원(미화70.59달러)어치석탄은 북한 돈으로 87만원(미화102.35달러)어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이만한 돈이면 북한의 장마당에서 입쌀()로 최대 170kg,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인 강냉이는 최대 348kg까지 살 수 있습니다.

 

소식통은 부엌아궁이가 식량보다 더 많은 돈을 잡아먹는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토관리와 산림보호를 구실로 산에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는데다 석탄이 주요 수출품이어서 땔감 원천은 갈수록 줄어들고 값이 오르고 있다 국가적으로 겨울철 땔감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동사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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