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 강제 구금된 신숙자 씨와 두 딸의 송환 운동을 펼치고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오길남 박사 일행이 미국을 방문 중입니다. 국제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선데요,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신숙자 씨 모녀의 송환 활동을 돕고 있는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 간사와 최홍재 납북청년행동 대표 등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지난 7일 만났습니다.
기자: 권은경 간사님, 안녕하세요. 오길남 박사와 함께 신숙자 씨 모녀의 송환 운동을 돕고 계시는데요. 신숙자 모녀의 송환운동이 현재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 설명해 주시죠.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 국제연대) 사무국 간사: 오 박사님의 부인과 두 딸을 북한 요덕수용소에서 목격한 탈북자가 한 분 있습니다. 김태진 현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신데, 작년 10월에 독일 외교부 인권위원회의 담당자 마르쿠스 르우닝과 면담을 했습니다. 오 박사의 사정을 들은 르우닝 담당관은 신숙자 모녀의 석방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북한 당국에 모녀의 상황을 물어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11월에는 '유엔 임의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에 오 박사 사 건을 다뤄달라는 공식 질의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신씨 모녀 사건이 유엔 차원에서 다뤄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다 지난 5월 말에 유엔은 신씨 모녀가 1987년부터 북한에 강제 구금돼 왔다고 판명을 했습니다.
기자: 신씨 모녀 석방 운동의 상황을 들은 독일 정부측은 이후 북한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답변을 받았나요?
권 간사: 서울에 있는 독일대사관 서기관으로부터 '북한 당국이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서기관에게 독일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며, 르우닝 담당자와 다시 한번 면담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바는 독일에서 오 박사와 두 딸이 만날 수 있게 독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입니다. 독일 정부가 북한에 압박을 가해서 두 딸이 살아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이들을 제3국인 독일로 데리고 와서 아버지와 면담할 수 있게끔 독일에서 힘을 써달라는 것이지요.
기자: 최홍재 납북청년행동 대표님, 특별히 독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오 박사의 두 딸 혜원, 규원씨가 독일 시민권자라는 이유에서인가요?
최홍재(납북청년행동) 대표: 저들(북한 정권)이 혜원과 규원이를 한국으로 추방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요.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요. 다만 원래 혜원과 규원이 태어난 곳이 독일이고, 독일에서 유인납치 되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이들을 독일로 추방하는 형식은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지요.
기자: 김정은 정권이 신숙자 모녀 석방에 대한 국제사회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지요?
최 대표: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졌다고 봅니다. 김정은은 아버지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타일 뿐만 아니라 실제 정책에 있어서도 개혁, 개방을 어느 정도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개혁, 개방이 성공하려면 미국의 국제적인 협조가 있지 않고서는 사실상 중국의 지지만 갖고서는 어려운 측면이 꽤 많아요.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제기할수록 그것이 개혁, 개방으로, 실제적인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가 있죠. 그래서 김정은 입장에서도, 혜원이 규원이를 추방하는 형태로 이번 문제를 해결지음으로써 개혁, 개방의 길로 갈 수 있다, 그렇게 보고 있지요.
기자: 신씨 모녀의 석방 운동의 일환으로 오 박사를 포함해 관계자 일행이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데요. 지난 7-8일은 뉴욕에서 동포 간담회와 주유엔북한대표부 건물 앞에서 시위를 했구요, 10일부터는 워싱턴을 방문하는 데요 특별히 미국 의원들과 면담을 계획중이라구요?
권 간사: 프랭크 울프(공화, 버지니아) 하원의원과 면담을 할 겁니다. 울프 의원의 경우 이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다룰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 스미스(공화, 뉴저지) 하원 의원의 경우 의원 보좌관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외 로스 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과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기자: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