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인권단체, 폴란드 공산당 북한기록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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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가 과거 폴란드, 즉 뽈스까 공산당 보안기관이 축적한 북한기록물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폴란드, 즉 폴스카와 북한 공산당 보안기관 간 협력,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과 북한 군사력 등 그동안 소개되지 않은 폴란드 내 북한기록물이 31일 공개됐습니다.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폴란드 국가기억원(IPN)의 도움을 받아 과거 폴란드 공산당 보안기관이 축적한 북한 관련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게 됐다며 북한기록물의 입수 경위를 밝혔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폴란드 민주화 이후 1998년 폴란드 국가기억원이 설립됐다며 국가기억원이 과거 폴란드 공산당 보안기관이 관리했던 모든 비밀 자료를 이관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 국가기억원이 소장한 북한 관련 서류만 300개가 넘으며 총 1천장이 넘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그중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북한 관련 기록 문서를 받아 자료의 성격, 출처기관, 연도별로 정리해 자료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요안나 호사냑 북한인권시연합 부국장 : 1980년대 북한이 심각한 식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군비를 증강한 증거도 관련 서류 안에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북한기록물에는 한국전쟁 직후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의 전쟁 고아들과 북한에 억류된 미국과 영국 전쟁포로들의 사진들도 담겨 있습니다.

요안나 호사냑 북한인권시연합 부국장 : 특이한 점은 북한 고아들의 출생지가 경주와 같은 한국의 도시가 언급된 사례가 드물게 있다는 겁니다. 북한의 보안기관이 한국전쟁 기간 전쟁터에서 한반도 전역에서 민간인들을 잡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요안나 호사냑 북한인권시연합 부국장은 이번 폴란드 내 북한기록물이 북한 인권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 기록된 것처럼 국가안전보위성으로 알려진 북한의 비밀경찰이 지금도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반인류 범죄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북한기록물의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