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치범수용소 다룬 영화 뉴욕서 상영
2023.06.15
앵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가 미국 뉴욕의 중심부 맨하탄에서 상영돼 북한 정권의 잔혹함을 고발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 애니메이션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가 14일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상영됐습니다.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 '북한민주화네트워크(NK Net)'와 뉴욕총영사관이 함께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유엔 외교관들과 북한 전문가, 탈북자, 일반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습니다.
재일교포 4세 감독이 탈북민 40여 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2020년 제작한 이 영화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내 실상을 극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특히 사람을 짐승처럼 취급하고 일회용 물건처럼 부리는 수용소에서도 우정과 인간미가 존재한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관람객/이병준 목사: 그동안 북한 관계된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렇게 섬세하게, 리얼하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감동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정말 우리가 북한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 문제가 해결될 때에 핵 문제도, 평화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상영에 이어 마련된 북한 전문가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트루 노스’의 에이지 한 시미즈 감독은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박요한이 하늘을 나는 새를 가리키는 것은 바로 북한 외부에 있는 우리를 가리키며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해결에 힘써달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김영환 연구위원은 “개인적으로 북한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탈북자 증언과 자료를 접했는데, 이 영화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현실을 아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반영했다”며 “정치범수용소는 북한 체제의 본질인 ‘압박과 거짓’ 두 가지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대표: 인간성 유린이 21세기에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굉장히 통탄할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처절하게 억압받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조그만 노력이라도 기울이는 계기가 되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어서 탈북민 출신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는 북한 핵 문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국제사회가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17일 워싱턴 DC에서 한 차례 더 상영회를 가지는 영화 ‘트루 노스’는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비롯해 내슈빌 영화제, 폴란드 바르샤바, 오스트리아 국제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수상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