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종교자유 특별보고관 “북 기독교 박해 심각”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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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ground_bible_nk-b 북한의 지하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있다.
/'서울 USA’ 비디오 캡쳐

앵커: 유엔 종교자유 특별보고관이 북한 정권의 기독교 박해 등 심각한 종교자유 억압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아흐메드 샤히드(Ahmed Shaheed) 종교자유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12일 작성한 중간보고서(Interim report of the Special Rapporteur on freedom of religion or belief)를 4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이 감옥에 수감됐다며, 북한의 잔혹한 기독교 탄압 실태를 우려했습니다.

아흐메드 샤히드 특별보고관은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국가가 승인하지 않은 활동에 관여하는 기독교인들을 감옥에 가두기 위해 대대적인 감시기구를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reportedly employs a sweeping surveillance apparatus to imprison Christians that engage in non-State-sanctioned activities.)

특히 그는 북한이 소수의 종교를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심각한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종교와 신념을 지키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모든 국가들이 자국민들의 종교의 자유와 신앙을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시한이 있는 단계적인 조치를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고서는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지난 4월 공개한 ‘2020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이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된 사실도 소개했습니다.

앞서,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4월 2019년 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2020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종교활동이나 성경책 소지가 발각될 경우 체포돼 수용소로 보내져 고문을 당하거나 처형과 같은 엄중한 처벌을 받고 있는 실상을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로베르타 코헨 전 미국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기독교는 김씨 왕조의 통치에 대한 정당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코헨 전 부차관보: 북한 주민들은 어린 나이에 김씨 일가를 숭배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다른 종교를 믿고 스스로 예배를 드리는 행위, 생각, 신념, 심지어 기도까지 국가의 의해 통제받고 또 처벌당할 수 있습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국제 종교자유의 날을 기념한 성명을 내고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로 북한과 중국, 이란을 꼽았습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 미국지부도 지난 1일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국제 기도의 날’을 맞아, 북한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발표해온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19년째 1위를 차지하면서 최악의 국가로 평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도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0 북한 종교자유 백서’에서,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하다 적발됐을 경우 절반 가까이가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영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한국미래이니셔티브’ 역시 지난달 말 ‘신앙에 대한 박해: 북한 내 종교 자유 침해 실태’ 보고서를 발간하고, 북한에서 1990년부터 기독교와 무속신앙 등 종교집단에 자행된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 273건 중 215건이 기독교 관련 종교 탄압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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