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인권단체들 “중국,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해야”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2.09.30
한·미·일 북인권단체들 “중국,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해야” 30일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인권단체들이 주최한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
/RFA Photo

앵커: 한미일 3국 북한인권단체들이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중국대사관에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30일 서울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인권단체들이 모여 주최한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계기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했음에도 탈북민 강제 북송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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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30일 열린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RFA PHOTO

이향란 전국탈북민연합회 여성위원장1982년 9월 24일, 중국 정부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했음에도 탈북민들에 대한 강제 북송을 지속해서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협약 가입국들은 난민을 생명이나 자유가 위협받을 우려가 있는 곳으로 추방하거나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탈북민에 대한 구금, 고문, 처형 등이 예견되는 북한으로 송환하는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이는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집회엔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일본 북한인권단체 ‘모두모이자대표이자 일본 내 한인 북송 사업으로 북한에 입국했다가 탈북한 가와사키 에이코 씨 등 한미일 3국 북한인권단체가 모여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가와사키 에이코모두모이자대표: 저는 중국에서 탈북민들이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제 눈으로 직접 봤습니다. 제가 인신매매 현장을 직접 목격했지만, 고발하면 저도 붙잡힐까봐 하지 못했습니다. 그 분들이 삶의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살아서 이 한국 땅으로 오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발언을 마친 참가자들은 탈북민 북송 반대 구호를 함께 외쳤습니다.

 

집회 참가자들: 탈북민들은 경제적 월경자가 아니라 자유를 찾는 존엄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이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항의 서한을 중국대사관에 직접 전달하려고 했지만 대사관 측이 응하지 않자 우편함에 서한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이날 오전엔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원코리아 국제포럼이 개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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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한중국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러 이동중인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 참가자들. / RFA PHOTO

수잔 숄티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현재 중국에는 한국행을 희망하는 어린이와 여성을 비롯한 6백여 명의 탈북민들이 구금돼 있다며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한국과 중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또 김정은 정권이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의 진실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침묵은 곧 북한 주민들의 죽음을 의미한다며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향해 대북 라디오와 전단 살포 등을 허용해 북한 인권을 증진하고 탈북민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25일 사전행사로 시작된 제19회 북한자유주간은 다음 달인 10 1일까지 토론회와 기자회견, 간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이어갑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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