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대사 “탈북민 강제북송 중국 규탄 성명 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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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외교 당국자는 중국 정부의 탈북민 북송문제 심각성을 제기하면서 조만간 한미 양국을 중심으로 한 규탄 공동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7일 미 연구기관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이 대사는 특히 중국 내 탈북민들의 인권 유린 상황과 중국 정부에 의한 탈북민 강제송환 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많은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리거나 중국 남성과 원치 않은 결혼을 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이 대사는 현재 탈북민 1천명 이상이 구금소에 갇혀 있다며, 이들이 북송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와의 물밑 외교 뿐 아니라 파트너(협력 대상국)들과의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 대사는 최근 임기를 시작한 줄리 터너 미 북한인권특사와 논의를 거쳐 탈북민 강제송환의 당사국인 중국 정부를 겨냥해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을 중심으로 같은 입장을 가진 국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성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 :만약 10여개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의 지지를 받으면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데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몇 개 국가가 지지 의사를 표했고, 더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일주일 내 또는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대사는 또 윤석열 한국정부가 추구하는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인권과 핵문제를 결합한 통합적인(comprehensive)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된 비용을 언급하며, 이 대신 북한 주민 수천만 명이 굶주리는 현실도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 대사에 따르면 터너 특사는 12월 중 국무부에서 탈북과정을 현장 취재한 다큐멘터리(기록 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Beyond Utopia)’ 상영회 개최를 계획 중입니다.

이 영화는 최근 한국 외교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영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정부에서도 홍보에 나선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