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벌목공 출신 탈북자 곧 미국행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09.01
MC: 대북 인권활동을 하는 북한정의연대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3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국영사관에 진입한 벌목공 출신 탈북자가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 난민을 인정받고 1~2주 이내에 미국에 정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정의연대는 지난 3월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국 영사관에 진입했던 벌목공 출신 탈북자 2명이 다음 주 쯤 미국을 향해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1일 밝혔습니다.

북한정의연대는 이들 탈북자 2명이 지난 8월 25일 모스크바로 이동해 미국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 2명이 8월 25일 모스크바로 이송돼 현재 미국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의 인구, 난민, 이주국의 공보담당관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에 관해 신청 여부나 도착 상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공보담당: 이들이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난민 신청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미국의 난민인정프로그램(Refugee Admissions Program)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이들 벌목공 출신 탈북자는 지난 3월 한국 영사관에 진입한 후 미국행을 원해 3월 중순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와 유엔 난민기구(UNHCR) 관계자와 면담을 했고 난민으로 판정을 받았다고 북한정의연대는 밝혔습니다.

조씨와 방씨로 알려진 이들 탈북자는 모스크바로 이동하기 전까지 5개월간 한국 측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정의연대는 이들 두 탈북자는 모두 건강하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탈북자 2명이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해 선교사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정의연대는 2명의 탈북자가 벌목공 시절 교회를 다녔는데 지난 1월에 동료 기독교인이 북한으로 압송되면서 위기를 느껴 한국 영사관에 진입해 미국으로 망명하려고 계획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의 벌목공은 노임의 절반 가까이를 당국에 상납하고 러시아 현지 연합기업소, 벌목장 사업소 등에 떼어준 후에 한 달 월급의 약 17%인 70달러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정의연대는 이러한 참혹한 현실을 탈출해 와 날품팔이를 하면서 떠돌고 있는 탈북자 수가 1만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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