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출신 80대, LA서 탈북민 자녀 ‘맞춤형’ 장학사업
2023.09.19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탈북민가정의 자녀들만을 돕기 위한 장학단체가 설립됐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소개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탈북민들을 돕거나 그들을 지원하는 단체는 여럿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북 가정을 돕기위한 탈북민 자녀 장학회가 만들어 졌습니다.
탈북민 자녀 장학회는 지난 5월에 만들어 졌으며, 지난 8월 첫 번째 장학금 지급 행사를 가졌습니다.
탈북민 자녀 장학회를 만든 조선환 회장은 이북 5도민 회장 출신으로 꾸준히 탈북자 관련, 이산가족 관련 일을 해 왔던 인물입니다.
조 회장은 12세때 북한에서 한국으로 내려와 현재 85세가 될 때까지 북한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이번에 탈북자 가정의 자녀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정하고 탈북민 자녀 장학회를 만든 이유를 자녀들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습니다.
조선환 탈북민 자녀 장학회장: 여기와서 있는 탈북민들은 아직은 젊은 사람들이니까 뭘 하든지간에 밥은 먹고 살아요. 그런데 이제 자라는 학생들은 특수하게 공부를 잘해서 장학생이 되서 돈 안들고 대학을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다고 보면서 장학사업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1회 장학금 행사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의미있는 맞춤형 장학금도 있었습니다. 장학금 지원을 도와준 의사와 현재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는 탈북민 자녀를 연결한 것입니다.
조회장은 이 같은 맞춤형 장학사업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회장: 뜻이 있잖아요. 후원하는 사람은 의사고, 공부를 하는 사람은 간호사가 될 사람이니까, 자라서 같이 인연이 맺어져서 의사와 간호사로 봉사도 같이 할 수도 있겠고, 이렇게 연결을 해 주니까 학생들이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조회장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자신의 앞길을 이야기 하고, 앞으로 무엇을, 무슨일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조회장: 지금은 제가 받지만 제가 자라서 돕겠습니다. 나눠주겠습니다. 또 어떤 학생은 의사를 할려다가 바꿔서 국제정치로 바꿨습니다. 제가 탈북민들도 돕고, 나중에 통일이 되면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조 회장은 탈북민 자녀들의 이야기와 포부를 들으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탈북민 자녀 장학회를 더 크게 그리고 전국적인 단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 전 8월 15일 광복절 전후에 매년 장학금 지급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회장은 이제 탈북민 1세대로서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고 경험해 본 마지막 탈북민으로서 탈북가정과 탈북민 2세들을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건강히 돌아다닐 수 있을 때 미국 정치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자주 찾고 정치인들에게 탈북민 관련 지원사업 도움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