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국으로 불법입국한 탈북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50%가량 증가한 3천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태국 북부 지역에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호기금(Life Funds for North Korean Refugees)'을 돕고있는 에비하라 토모하루 (Ebihara Tomoharu)씨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2010년 말까지 태국을 경유하는 탈북자 수가 약 3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에비하라 씨:
태국정부는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 입국자로 간주해 강제추방 형식으로 한국에 보냅니다. 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탈북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저희가 여러 경로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작년엔 2천 명 수준이고, 올해말이면 50%가량 증가한 3천 명이 될 전망입니다.
에비하라 씨는 태국 경찰에 체포된 치앙 마이와 치앙센 지역의 탈북자를 수감하는 ‘마에 사이 수용소’나 방콕 이민국 수용소 등을 방문해 탈북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정부는 2007년 약 1천 명의 탈북자가 태국을 거쳐갔다고 발표했고, 이듬해부터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을 경유하는 탈북자 중 95% 이상은 한국에 정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비하라 씨는 태국 정부는 민간 단체가 불법 입국하는 탈북자를 지원하길 원하지 않아 탈북자와의 접촉을 금하고 있지만, 지난 9월 만난 탈북자들이 밝힌 탈북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극심한 식량난과 지난해 말 화폐 개혁 등으로 악화된 경제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he biggest reason is the food. The economic situation is very bad for them. They had to find something to eat.
이와 같은 설명은 최근 발표된 유엔의 식량농업기구와(FAO)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식량 상황에 대한 보고서와도 일치합니다. 보고서는 비효율적인 집단 농장 체제와 낙후된 영농시설과 장비 그리고 냉해, 홍수, 혹한으로 북한 인구의 약 20%인 500만 명의 북한내 취약 계층이 국제 식량 원조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1990년 대 중반부터 극심한 식량난으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온 북한이 핵실험과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남북한 간 긴장을 고조시켜 식량난이 한층 더 심각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USA TODAY 인터넷 판은 지난 16일 최근 탈북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홍수로 석탄 생산이 줄고, 곡물 수확에 차질이 생겼을 뿐 아니라 북한 대부분의 지역에 전기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미국 국무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일간지는 또 1미터 앞도 볼 수 없는 암흑 속에서 식사를 했다는 탈북자의 증언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11일 한국의 통일부가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 중 1만 여명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 이미 정착한 가족 등을 찾아 입국한 탈북자입니다.
에비하라 씨는 그러나 한때 수용 인원을 초과하던 방콕이민국수용소 상황은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자의 수속이 빨라지면서 한층 나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태국내 한국 외무부 관계자도 최근들어 태국내 탈북자를 한국으로 보내기 위한 수속이 매우 빨리 진행돼 방콕 수용소 내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