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 탈북자 이동경로 큰 피해 없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1.11.01
MC: 태국의 큰물피해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들이 중국과 라오스 등을 거쳐 제3국 정착을 위해 이동하는 태국 북부에서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까지의 경로는 차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민국 수용소도 수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라오스와의 접경지역에서 태국 수도 방콕에 있는 이민국 수용소로 이어지는 도로의 일부 구간이 침수됐지만, 1일 현재 우회 도로를 이용해 탈북자를 수용소로 이송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에서 탈북자 보호와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카토 히로시 대표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카토 대표: 방콕의 이민국수용소는 홍수피해로부터 안전합니다. 하지만, 태국 국경지역에서 방콕까지 일부 구간이 침수돼 평상시에 이용하던 고속도로를 사용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방콕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침수 사태가 발생하자 버마와 라오스 등을 거쳐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에서 방콕으로 이어지는 탈북 경로가 불통돼 탈북자들이 중간에서 발이 묶일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한국의 한 북한 전문 인터넷 신문은 지난달 25일 최근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이동한 탈북자가 치앙마이, 치앙라이 등 북부지역에서 방콕의 이민국으로 가지 못하고 장기간 발이 묶이는 상황에 대해 불안해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방콕의 재 태국한인회 관계자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방콕 내 이민국수용소 지역은 홍수 피해 지역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인회 관계자: 그 쪽은 피해 입었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그 쪽 지역은 좀 안전하다고 하고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태국은 중국과 달리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어 일단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입국하면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되는 형식으로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태국 북부 지역에서 탈북자를 돕는 에비하라 도모하루 씨는 탈북자들이 태국에 도착하면 48시간 내에 재판을 받고 방콕 이민국에 보내진 후 한국이나 미국 등 제3국행을 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95퍼센트 이상의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가길 원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발간하는 인도주의 소식지 IRIN은 가난과 식량난을 피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해 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04년 46명에 불과하던 태국 입국 탈북자 수가 지난해 2천 500명에 가까워졌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탈북자들의 이동 경로를 밝힐 수 는 없지만 올 들어 9월말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2천 115명으로 지난해 총 입국자 수인 2천 376명에 근접했고 태국으로부터 입국한 사람의 수도 상당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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