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5주기를 맞아 3일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북한 정권의 반인륜적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뉴욕 거리에 울려 퍼졌습니다. 뉴욕 현지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이 주축이 된 미국의 인권단체 ‘국제오토웜비어 추모재단’은 22살의 젊은 나이로 북한 당국에 의해 목숨을 잃은 오토 웜비어 씨를 추모하고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행위를 규탄하는 행사를 3일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개최했습니다.
1994년생인 웜비어 씨는 대학생 신분으로 2015년 말 북한 관광에 나섰다 1년 반 가량 그곳에 억류됐고,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직후 사망했습니다.
오는 19일 웜비어 사망 5주기를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는 ‘국제오토웜비어 추모재단’의 뉴욕 본부 창설을 겸해서 열렸습니다.
뉴욕 현지에서 목소리를 높인 이날 탈북자와 인권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은 피켓 시위와 웜비어 사망 관련 전단지 배부, 북한 정권에 대한 항의 서명 등을 진행했습니다.
북한 대표부와 같은 건물에서 일하거나 일대를 지나가던 타국의 외교관들, 그리고 거리를 지나가는 일반인과 관광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웜비어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담긴 사진과 전단지를 보며 애도했습니다.
국제오토웜비어 추모재단의 구호인(가명) 총무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6월 한 달 동안 주중에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 그리고 매주 일요일에는 뉴욕의 한복판이자 전 세계인의 관광 명소인 타임스퀘어 전광판 앞에서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구호인 총무: 북한 정권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든 추모하는 것이 탈북자로서의 의무라 생각하고 2017년부터 매년 웜비어 추모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외국인 청년을 무참히 죽이는 북한 정권이 하물며 자국민, 북한 인민들은 얼마나 더 가혹하게 학대하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웜비어의 희생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구 총무는 이날 수집한 항의 서명들을 추후 백악관과 유엔인권위원회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오토웜비어 추모재단은 이날 뉴욕 본부 창립에 앞서 미국 도시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뿐 아니라 한국, 영국, 프랑스 등에 지부를 먼저 열어 웜비어 추모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 전세계 더 많은 지역에 지부 설립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기자 정보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