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미국 방문 성과...한국판 ‘웜비어 법’ 필요”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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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미국 방문 성과...한국판 ‘웜비어 법’ 필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이대준 씨의 형인 이래진 씨(왼쪽 두 번째)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왼쪽 세 번째)이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의 미국 신시내티 집을 지난 17일(현지시간) 방문하고 유가족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서해 피살 공무원의 유가족과 북한인권 국제의원연맹(IPCNKR) 한국 대표단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피해자 유족은 한국 정부에 북한 자산 압류 등 실질적인 조치를 위한 입법적인 도움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해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한에 책임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을 방문한 피해자의 형 이래진 씨.

 

19일 북한인권 국제의원연맹(IPCNKR)과 함께 귀국한 이 씨는 미국 방문에서 성과가 있었다오토 웜비어 사건처럼 북한 자산 압류 등 실질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래진 씨: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자산 압류를 하면 북한으로서도 아픈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씨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지난 2020년 북한과 불법적 거래를 하는 해외 금융기관과 국가를 제재하는 이른바 웜비어법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입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뿐 아니라 해당 사건에 책임이 있는 한국 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향후 북한의 폭력에 의해 한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국가의 제1책무는 국민의 재산·신체·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분명하게 북측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씨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에서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났습니다.

 

함께 미국을 방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이 씨는 하 의원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웜비어 부모의 집을 찾아 북한 인권 피해자 구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 씨와 하 의원은 오토 웜비어의 묘소를 찾은 뒤 웜비어 부모의 자택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아들과 이대준 씨를 함께 기억하자고 제의하며 서로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와 하 의원, 웜비어의 부모는 사법 절차를 활용해 북한에 인권침해 책임을 묻고, 이를 위해 세계에 있는 북한 자산을 파악하기 위한 공동 조사에 나서는 한편 북한 인권침해 피해자와 함께 북한 자산 압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래진 씨: 한국 법에 맞게, 또 저만의 방식으로 북한의 자산 등을 찾아내 타격을 주기 위해서 웜비어의 부모와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웜비어 부모가 참석하는 국제 토론회도 열기로 했습니다.

 

앞서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 당국에 소송을 제기해 5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 판결을 받아냈고, 북한의 동결자금 2 379만 달러를 찾아내 일부를 환수한 바 있습니다.

 

이래진 씨와 한국 국회의원들은 16일엔 미국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 측에 조문단 파견과 진상 조사, 유가족 현장 방문 허용 등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속 시원한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와 유가족이 사고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을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판문점에서 당국자들과 유엔의 3자 공동 진상조사를 위한 만남을 통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김정은 총비서의 배려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 씨는 “이러한 비극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는 22일 시신 없이 치러질 장례식에 북한 조문단이 반드시 와야 하며, 그래야만 사과의 진정성이 생기고 그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인도주의적, 전향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탈북민 출신 지성호 의원도 장례식에 진정한 사과와 함께 조문단을 파견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김 총비서에게 보내는 서한을 직접 전달하려고 시도했지만 북한대표부 측이 거부함에 따라 우체통에 서한을 넣어 전달을 시도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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