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제임스 히난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은 국제사회가 탈북 여성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증폭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가 15일 주최한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국제회의’.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 히난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은 국제사회가 탈북 여성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증폭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현재 민주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고 그들의 필요와 열망에 부응하고 인권을 증진, 보호할 정부를 구성할 모든 수단을 거부당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에는 여성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제임스 히난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내각 등 최고의사결정기관에는 확연히 여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사회에 북한 밖에 거주하는 북한 여성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증폭시킬 특별한 책임을 지우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북한 관련 포럼이나 논의의 장 그리고 부처 간 회의에 여성이 더욱 많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히난 소장은 또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한국 내 탈북민과 탈북민 공동체 대상의 지원(outreach)을 확대하고 북한 당국의 인권침해 피해자들과 만나 책임 규명(accountability)과 관련해 그들이 원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탈북민, 특히 탈북 여성의 인권인식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서 이들의 인권 그리고 인권침해 책임자 처벌 관련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이에 대해 논의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여성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에 대해 히난 소장은 국가가 배정한 직장에 가야하는 남성들을 대신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들이 대부분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투 끝에 탈북을 감행할 경우 인신매매, 강제결혼, 강제송환 등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더해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산모와 수유부, 출신 성분이 낮은 여성, 구금된 여성, 장애를 가진 여성, 나이든 여성 등 북한 내 인권침해에 특히 취약한 여성의 상황을 더욱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경봉쇄 장기화로 북한 내 식량 상황과 보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엔과 다른 인도지원 기관들이 최대한 빨리 북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북한 여성 대상의 고용 불평등, 차별적 법규와 규정, 그리고 성 건강과 생식 건강 관련 의료서비스 부족 등의 문제가 유엔의 인권 체계를 통해 지적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여성의 목소리는 현재 거의 들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언젠가 이들과 인권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불행하게도 북한에 갇힌 여성과 여아들의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인권 문제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문제를 논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면서 여성인권 개선 없이는 평화도 있을 수 없다는 결연한 믿음을 가지고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