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혜산 등지 ‘전염병 준 안전지대’ 선포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3.01.27
북, 평양·혜산 등지 ‘전염병 준 안전지대’ 선포 지난 2020년 8월 북한 평양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직원이 이용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
/ AFP

앵커: 북한당국이 감염병(코로나) 차단을 위해 평양과 일부 시·도를 ‘준 안전지대’로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준 안전지대에서는 주민들이 골목장사도 할 수 없게 되어 생계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5일 “중앙방역당국이 지난 20일 양강도를 ‘준 안전지대’로 선포하였다”면서 “발열과 급성 호흡기 환자가 급속히 확산되자 방역당국이 국경 도시들과 평양시 일대를 준안전지역으로 선포하고 방역수준을 대폭 강화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실제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의심 환자는 이달 초부터 확산되기 시작했지만 지난 주에서야 방역 경고단계인 ‘준 안전지대’가 선포되었다”면서 “특히 국경인근 도시에서는 고열과 기침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환자들은 약을 구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도방역사단지휘부와 도당위원회는 ‘준 안전지대’에 대한 규칙을 내세워 외부인의 지역내 출입을 차단하고 주민들이 생계활동을 위해 이동하는 것까지 제한하고 있다”면서 “집에서 두부와 엿을 만들어 팔아 식량을 구하던 주민들이 골목장사마저 하지 못하게 되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기왕에도 주민들의 개인 활동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웬만한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장마당은 아니라도 골목장사로 최소한의 생계는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준 안전지대가 선포되면서 골목장사도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전염병 방역을 이유로 ‘준 안전지대’가 선포되자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제8기 6차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조직별 궐기모임을 광명성절까지 이어가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주민들의 생계를 위한 이동은 단속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1월 3일, 개성시 개풍구역에서 코로나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개성시가 코로나 ‘준 안전지대’로 선포되었다”면서 “개성시에 대한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차단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개성시에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어나더니 중앙 방역당국이 개성시 일대를 ‘준 안전지대’로 지정했다”면서 “개성에 살고 있는 내 동생으로부터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증가하자 당국이 개성시를 ‘준 안전지대’로 선포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성시가 감염병 ‘준 안전지대’로 선포된 후 관혼상제를 비롯한 일체의 모임이 금지되었다”면서 “친 부모가 사망해도 개성시 밖으로 나가거나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 준 안전지대로 선포된 지역은 평양과 개성, 혜산 등 여러 도시인 것으로 안다”면서 “결국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북쪽 국경도시들과 남쪽 끝 연선도시인 개성이 준 안전지대로 지정되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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