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니지 하버드대 교수 “북 코로나 사망자 5만명 이상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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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은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74명에 불과하다'는 등 통계를 내세우며 방역성과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한 전염병학 교수는 의학잡지 '랜싯'을 통해 북한 내 코로나 사망자가 5만명 이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74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주간 코로나 비루스로 인한 사망자가 1명 나왔다”고 전하며 북한정권의 방역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윌리엄 해니지(William Hanage) 전염병학 부교수. /하버드대학.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윌리엄 해니지(William Hanage) 전염병학 부교수. /하버드대학.

그러나, 국제사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릅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윌리엄 해니지(William Hanage) 전염병학 부교수는 “북한에 5만명 이상 코로나 사망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의학잡지 ‘랜싯’ 월드리포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랜싯은 뉴잉글랜드의학저널과 미국의사협회저널과 함께 세계 의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3대 의학 전문잡지입니다.

지난달 25일자 랜싯 399호에서, 해니지 교수는 “코로나 비루스 특성과 미국 뉴욕시 사례를 볼 때, 북한에 5만명 정도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Hanage says, is about as virulent as the original SAR-CoV-2. Extrapolating from the experience of New York City early in the pandemic, Hanage posits that North Korea should see somewhere in the region of 50,000 deaths.)

해니지 교수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도 북한 내 코로나 사망자는 5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의료체계 등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A ball park estimate for what we would expect if NK were to see mortality like NYC did in the first wave. Essentially to illustrate a baseline for how serious it would be. Given the average state of health in the population in NK and the availability of health care, it might be worse.)

‘오미크론 변이는 비교적 약하지 않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대해 해니지 교수는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 보다는 약하지만, ‘우한 바이러스’로 알려졌던 초기 코로나 만큼은 심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Omicron causes less severe disease than Delta, but you should remember than Delta was itself more severe than the previous variant Alpha, which was itself in turn more serious than the original virus experienced by NYC in Spring 2020. Roughly speaking, omicron looks to be about as severe in terms of the disease it causes as the original Wuhan virus.)

한국의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도 지난달 대한간호협회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에선 “이미 5만명이 사망했고, 앞으로 5만명이 더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6일 미국 CNN방송은 하버드대 박기범 교수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코로나 비루스를 비롯해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 다른 전염병이 급격하게 퍼져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는 북한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무엇보다 심각성을 얼마나 숨기고 있느냐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