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경직·불안’ 담긴 북 주민 사진 73장 소개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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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경직·불안’ 담긴 북 주민 사진 73장 소개 스테판 글라듀 작가가 촬영한 북한 주민들 사진.
/사진작가 스테판 글라듀 촬영, Rhapsody 홈페이지 캡쳐

앵커: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주로 인물 사진을 찍어온 프랑스의 사진작가 스테판 글라듀(Stephan Gladieu)씨는 최근 북한 주민 사진 73장을 소개하면서 정치적 문제에 가려 소외된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글라듀 씨는 직접 찍은 북한 주민들의 인물 사진 73장을 28일 온라인에서 NFT의 형태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대체불가토큰이라고도 불리는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술로 사진이나 영상, 그림들의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값을 부여하고 복제를 불가능하게 해서 소유권을 기록하는 암호화 자산입니다.

 

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총 5차례 북한에 방문해 북한 주민들의 인물 사진을 주로 찍었습니다.

 

글라듀 씨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적, 군사적 쟁점에 가려 보이지 않는(invisible) 보통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작가 글라듀: 우리가 방송 매체에서 북한에 대해 뭘 볼 수 있나요? 핵무기, 북한이 야기하는 국제적 긴장, 아니면 김정은이 미쳤다는 내용 뿐입니다. 북한 사람들 개개인에 대해서는 전혀 보고 들을 수 없습니다. 저는 25백만 보통 북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북한에 방문했을 때 고위 간부들이 아닌 북한 주민의 개인 초상화는 거의 볼 수 없었고 학교, 군대, 직장 혹은 결혼식에서 촬영한 단체사진 뿐이었다며, 그런 이유로 그는 북한 주민들 개개인의 모습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사진 속 북한 주민들은 거의 대부분 웃음기 없이 경직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북한 주민들은 사진찍을 때 미소를 짓기 보다는 폐쇄적이고 딱딱한 태도를 통해 민족주의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 주민들이 강한 내적 불안(stress)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그들이 항상 통제와 명령을 따라야 하는 사회에 살기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은 그들이 보고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모든 것에 신경을 쓰고 걱정하면서 살고 있는 것 처럼 보였고, 이러한 점은 그가 찍은 사진 속 북한 사람들의 눈을 통해 알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글라듀 씨는 2001년부터 그의 작품을 모아 사진집을 발간하고 판매해왔는데 NFT의 형태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진작가 글라듀: NFT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생겨난 커다란 문화적 혁신이라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해왔습니다. 제가 촬영한 북한 주민들의 초상사진은 제 예술세계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며 사진작가로서의 경력 중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라서 첫 NFT 사진 판매용으로 선정했습니다.

 

그가 판매하는 73장의 사진은 1장에 이더리움이라는 암호화폐 1개의 가격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27일 오후 현재 이더리움 암호화폐 1개는 1,395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럽, 중앙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글라듀 씨는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프랑스 파리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전시회를 연 데 이어 내년 1월 유럽 벨기에(벨지끄)에서도 전시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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