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일부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코로나 예방약이라면서 정체불명의 약을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점적방식인데 미성년자와 노인은 투약에서 배제되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이달 3일부터 도 방역지휘부의 주도하에 혜산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예방약이란 것을 점적방식으로 투여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예방약은 약물을 양쪽 코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점적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이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반에서는 상부(동당)의 지시에 따라 이번 약물 점적이 코로나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소개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약물 점적대상은 공민증이 있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18살에서 60세까지로 한정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증언 : 코로나 (예방약) 접종(점적)은 공민증이 있는 직장원부터 시작해서 18살부터 60살까지 맞는 것 같아요. 코 점적은 코에다 (물방울)떨구는 눈약(안약) 비슷한 통으로 한 방울씩 떨어뜨려 주더라구요. 떨궈서 양쪽 코에 넣어주었어요.
소식통은 또 “이번 코로나 예방약 점적도 2차 코로나 왁찐 접종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 병원에서 진행했다”면서 “공민증을 지참한 주민들이 동별로 줄을 서서 1차, 2차 코로나왁찐 접종을 한 카드에 명단을 대조하면서 등록하는 방식으로 점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주민 증언 : 병원에서 한단 말입니다. 우리는 시 병원에서 했어요, 시 병원에서 동별로 줄을 서서 들어가서 (이름을) 등록하고 카드 같은 건 없고, 원래 코로나왁찐 주사를 맞았던 그 카드에 등록을 하면서 코 점적을 했어요.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예방약 점적은 아이들은 제외하고 어른들만 했다”면서 “병원 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어른 중에서도 60세 이상의 노인은 체력이 약해 부작용이 일으킬 수 있다며 점적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 증언 : 그리고 코 점적은 아이들은 안하고 어른들만 했어요. 어른들도 늙은이는 안했어요. 늙은이는 60세가 지난 분들은 뭐 부작용이 인다고, 늙은이들은 면역이 약해서 못 놓는 걸로 알고 있어요.
소식통은 그러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닥치면서 코로나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방역당국이 9월부터 연이어서 다양한 코로나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1차 왁찐 접종은 9월 23일에, 2차는 한 달이 지난 10월 24일에 접종했고 열흘이 지난 11월 3일부터 코로나 예방약이란 것을 코에 점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7일 “도내 국경연선 지역을 위주로 코로나 예방사업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당에서 포치한 바에 따라 1차 2차 코로나 왁찐 접종자를 대상으로 이번에는 물약형태의 예방약을 코안에 점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주민 증언: 코로나 (왁찐)접종은 당의 지시로 포치돼서 코로나 왁찐(접종은) 1, 2차에 걸쳐서 했고, 세번째는 코에 점적을 했는데 그 이유(약물)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저 가서 주사를 맞으라고 하면 평백성들은 가서 맞을 뿐이니까. 꼭대기(중앙 보건성)에서 어떻게 내려와서, (약물이) 어떤 내용인지는 잘 알 수 없단 말입니다.
소식통은 “그나마 아이들과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이번 예방약 투여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부모를 모시고 사는 주민들은 노인을 코로나예방사업에서 배제한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에서는 지금까지 일부 국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차와 2차에 걸쳐 중국산 코로나 왁찐을 접종하는 등 코로나 방역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주사로 맞는 형태가 아닌 코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방식의 코로나 예방약이 어 어디서 생산된 것인지, 어떤 효능이 있는지,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한 방역당국의 설명이 없어 궁금증을 안은 채 약물 투여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