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영어로 세상과 소통하길” FSI, 10년째 무료교육
2022.11.30
앵커: 한국에서 탈북민들의 영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단체, FSI(Freedom Speakers International)의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공동대표는 내년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들에게 10년 째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비영리단체 FSI.
이 단체의 목표는 탈북민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과 자신감을 향상시켜, 탈북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FSI는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약 500명의 탈북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약 25명의 탈북민들과 함께 그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과 영문으로 된 책 발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탈북민 한송미 씨의 이야기를 담은 ‘그린라이트 투 프리덤(Greenlight to Freedom)’과 북한 보위부 비밀요원 출신의 한원채씨가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딸 한봉희 씨가 엮은 ‘허 파더스 노스코리아 스토리’ 등 책 2권을 영어로 출판했습니다.
이 단체의 라티그 대표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그린라이트 투 프리덤’ 책의 홍보차 탈북민이자 공동저자인 한송미 씨와 함께 미국을 방문한 일을 꼽았습니다.
두 사람은 미국 내쉬빌과 뉴욕, 그리고 보스턴을 방문해 청중들에게 강연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티그 대표: 대부분의 청중들이 ‘북한’과 탈북민’이라는 주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지만, 한송미씨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북한에 대해서, 탈북민들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라티그 대표는 이런 행사를 진행하며 탈북민들이 가진 영향력과 그들에 대한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의 청중들이 여러 탈북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FSI의 활동은 모든 탈북민들 개개인이 가진 각자의 다른 경험, 즉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이유와 다른 방법으로 북한을 탈출한 이야기들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탈북민들이 영어를 배우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세계의 청중들에게 끼치는 영향력 뿐 아니라, 탈북민들에게도 치유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겪었던 고통스러운 기억들, 탈북 과정과 중국에서의 어려웠던 시간들, 한국에 정착해 적응하던 과정들을 나누고 되돌아보며, 탈북민들은 오히려 마음의 치유를 얻는다는 설명입니다.
라티그 대표: 저는 FSI와 함께한 탈북민들이 저희를 통해서 희망을 얻고, 삶에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행복과 희망을 느낍니다.
FSI는 올해 책 출판과 더불어, 한국 뿐 아니라 해외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고 미국, 아일랜드, 필리핀 등지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라티그 대표는 내년에는 3권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영국과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