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전 북한 보건담당관 “북, 중국산 백신 도입 가능성 높아”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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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전 북한 보건담당관 “북, 중국산 백신 도입 가능성 높아”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군의부문 전투원들이 의약품봉사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지난 6월 보도했다. 사진은 약국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의약품을 공급중인 인민군 군인들의 모습.
/연합

UPDATED: 9/12/2022 18:30 EDT

앵커: 백신 관련 국제기구들이 여전히 북한에 백신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전 평양사무소 보건담당관(Health Officer)은 중국으로부터의 백신 수용에 무게를 뒀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뜻을 밝힌 가운데 국제기구들은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백신 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제공할 충분한 양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백스는 북한이 코로나 백신 도입을 위해 요청한다면 기꺼이 백신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주 발표된 북한의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UNICEF has not received any information regarding the proposed COVID-19 vaccination effort in DPR Korea, announced last week.)

 

이런 가운데 2001년부터 9년 동안 평양에서 근무한 나기 샤픽(Nagi Shafik) 유니세프 전 평양사무소 보건담당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백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샤픽  담당관: 중국이 북한에 제일 적절하게 백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 내 백신의 수송과 배분 등의 계획 뿐 아니라 저온유통(콜드체인) 시설 수리나 교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주민들 전체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등으로부터 저온유통과 보관에 필요한 장비와 운반 수단을 지원받았고, 2004년 유럽연합 산하 ‘시민보호와 인도주의 지원기구(ECHO)’의 자금 지원으로 50개 구역에 태양열 기반 냉장고를 설치해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섭씨 2도에서 8도 사이에서 보관이 요구되는 중국의 시노팜, 시노백 등의 백신의 경우 북한 전역에 배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겁니다.

 

그는 또한 중국으로부터 백신의 원료를 수입해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샤픽  담당관: 중국은 북한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재료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많은 인력들은 백신 생산을 위한 의약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훈련을 받았고, 북한 사람들은 자체 생산한 의약품과 재료, 그리고 백신을 보유하길 원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의 백신 지원은 거부하고 중국의 백신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샤픽 전 담당관은 국제기구는 중국과 달리 백신 전달 후 백신의 배분 과정까지 감시하고 관여하려고 할 것인데 북한은 그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는 정치적인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은 한번에 다량의 백신을 전달받길 원하는데, 중국은 그 수량을 충분히 맞춰줄 수 있는 반면 국제기구는 제한된 분량을 여러번에 나눠서 공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샤픽 전 담당관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유니세프 평양 사무소의 보건담당관(Health Officer)으로 근무했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세계보건기구 평양 사무소에서 모자보건사업 담당관(Project Manager for the Maternal and Child Health Project)으로 재직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보건체계를 연구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길버트 번햄(Gilbert Burnham) 교수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백신 도입이 가장 가능성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권력 조직의 톱다운 방식, 즉 방침이나 정책이 위에서 결정돼 아래로 전달되는 방식이 백신 배분과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겠지만 북한의 기반 시설 현황을 고려하면 아주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 바로잡습니다: 나기 샤픽(Nagi Shafik) 씨의 직책명을 유니세프 전 평양사무소장에서 유니세프 전 평양사무소 보건담당관(Health Officer)으로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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