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대북 외교·경제적 접근을"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3.31
hwang_nk_303.jpg 지난해 9월 북한민주화위원회에서 열린 사무실 개소식에서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장(전 북한 노동당 비서)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미국을 방문한 황장엽 북한 전 노동당 비서가 31일 오후(미국시간) 미국의 전․현직 관리와 한반도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변화를 위한 외교적, 경제적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의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현 상황에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고 지금의 북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외교적, 경제적인 포괄적 접근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연구 책임자가 전했습니다. 

  빅터 차 한국연구 책임자는 황 전 비서가 북한의 경제적인 개혁을 유도하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등  다각적인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한이 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공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황 전 비서는 중국이 북한의 경제 개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북한에 대한 미국과 한국 간 공조의 중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황 전 비서는 한 시간가량 연설을 한 뒤 참석자들과 45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토론회가 끝난 직후 검은색 차량을 타고 삼엄한 경비 속에 건물을 떠났습니다. 

  또 토론회에는 국무부를 비롯해 미국의 전․현직 관리와 민간단체 대표, 학자, 언론인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도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비공개 토론회로 미국 일정을 시작한 황 전 비서의   앞으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황 전 비서가 한국 정부의 지원과 국정원의 철통같은 보호 아래 미국 일정을 시작했으며 황 전 비서의 일정은 철저한 비밀에 부쳐졌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황 전 비서의 미국 방문은 미국과 한국 내 지인과 한반도 관계자들에게도 알리지 않을 만큼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황 전 비서의 행보도 극소수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관리는 황 전 비서가 별도로 국무부 관리와 만나느냐는 질문에  미국 정부의 공식 초청은 아니라는 입장만 나타냈습니다.

  황 전 비서의 이번 미국 방문은 2003년 관광비자로 미국을 방문한 후 두 번째입니다. 1997년에 한국으로 망명한 황 전 비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에 여러 차례 미국 방문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성사되지 않았으며 2006년에도 방미를 시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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