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미 국무장관, “이란, 핵무기 운반수단 개발 중”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7일 이란이 핵무기 운반수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이사회 회원국들에게 제출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연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언급한 내용부터 소개해 주시죠.

김연호 기자: 파월 장관은 17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 참석차 칠레로 가는 길에 이란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보유중인 미사일을 개조하고 있다고 수행기자단에게 밝혔습니다.

파월 장관은 운반수단이 확보될 때까지는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단순히 껴안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로 운반수단에 장착하는 것까지 관심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핵무기가 실제로 의미를 가지려면 운반수단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장관의 언급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김: 우선 당사자인 이란은 핵무기 계획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핵문제에 관한 조사내용은 어떤 것이든 심각하게 다룬다는 것이 국제원자력기구의 공식입장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미 지난 15일 이사회 회원국들에게 회람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과 검증활동에 이란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 이란이 비밀 핵무기 계획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초에 유럽 3국이 이란으로부터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지 않았습니까?

김: 그렇습니다. 이란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세 나라들과 한 달 동안 협상한 끝에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활동을 이달 22일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양측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정치군사적인 안전을 보장받고 경제와 과학기술분야에서 협조를 얻는 것을 골자로 한 협상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12월에 다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이란과 유럽간의 본격적인 협상 남아있는데, 파월 장관의 이번 언급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겠습니까?

김: 워싱턴 포스트는 파월 장관의 언급에 대해서 유럽 측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19일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파월 장관이 말한 대로 이란이 핵무기 운반수단을 개발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이 문제로 유럽이 이란과의 협상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는 게 미국관리들 분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