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이란, 핵개발 계획 확대”

20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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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개발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비판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사국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한 핵무기 개발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7일 이란의 핵안전조치에 관한 보고서를 이사국들에게 제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오는 3월 6일에 열리는 정기 이사회 때 이란의 핵개발 계획에 관한 이사국들의 결정에 중요한 자료로 쓰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는 이달 초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기기로 결정하고, 3월 6일 정기 이사회 때까지 이란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논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란이 핵물질을 핵무기에 전용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신고하지 않은 핵물질이나 핵 활동이 이란에 전혀 없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란이 지난 3년 동안 국제원자력기구의 거듭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핵개발 계획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이란의 우라늄 농축활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원래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실험용으로 한 대만 설치했었으나, 2월 중순에 들어와 원심분리기를 10대로 늘렸습니다.

보고서는 또 이란이 일주일전 추가로 20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시키기 위해 최종 점검에 들어감으로써 우라늄 농축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라늄은 어느 정도까지 농축하느냐에 따라 핵발전 연료로 쓰일 수도 있고 핵무기 제조에도 쓰일 수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해 크게 신경쓰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핵무기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심분리기 1천5백대를 돌려서 고농축 우라늄 20kg을 뽑아내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이란의 원심분리기 규모로는 핵무기를 만드는데 앞으로도 몇 년이 더 걸려야 합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란이 올해 원심분리기 3천 개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애덤 에럴리 대변인도 2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활동은 국제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reli: Iran is engaged in enrichment activity on its territory and that is of serious concern to all of us.

에럴리 대변인은 이란이 핵문제로 곤경에 빠진 이유는 바로 우라늄 농축활동 때문이라면서, 이란은 아직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란과 러시아의 핵 협상도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정을 러시아 땅으로 옮겨 투명하게 처리해서 핵무기 개발 의혹에서 벗어나라는 러시아의 제안에 기본적으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이란과 러시아 협상대표들은 우라늄 농축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러시아에 설립하기로 26일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국내에서 농축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는 이 같은 합의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애덤 에럴리 대변인도 이란이 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협상은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외교협회의 핵전문가 찰스 퍼거슨 (Charles Ferguson)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러시아에 완전히 넘기는 데는 국내정치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핵개발 계획이 국가적인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Ferguson: I think right now it's still very much nationalist issue in Iran.

퍼거슨 박사는 그러나 이란이 국내에서 상당한 수준의 우라늄 농축활동을 하도록 인정할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에 이란과 러시아의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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