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텐진의 일본인 거주 지역에 진입한 탈북자 5명중 4명을 지난 8월 강제 북송했으며, 나머지 1명인 강성희씨는 현재 중국 감옥에 수감 중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일본 비정부기구 북조선 난민 구호 기금은 남한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현재 수감 중인 강성희씨의 구명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보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강성희씨 등 탈북자 5명은 지난 7월27일 일본 주재원들이 거주하는 텐진의 집합촌에 담장을 넘어 들어갔다가 이날 경비원에게 붙잡혀 중국 공안에 넘겨졌습니다.
중국당국은 이들 5명 가운데 4명을 8월 말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으며, 나머지 한명인 강성희씨는 이미 남한에 입국한 어머니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고 계속 주장해 현재 텐진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비정부기구 ‘북조선 난민 구호 기금’은 19일 강성희씨의 구명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주일 한국 대사관을 통해 남한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전달했습니다. 탄원서는 강성희씨는 이미 두 번이나 강제 북송된 경험이 있으며, 북송당시 받았던 고문으로 인해 척추와 골반이 손상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등 건강이 악화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탄원서는 만약 강성희씨가 또 강제 북송된다면 이번이 3번째로 가중 처벌을 받게 되며, 처형에 직면할 수도 있어 깊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탄원서는 이어 이들 5명의 탈북자들은 당초 베이징에 있는 남한 영사관에 진입하려고 했으나 영사관 주변 검문이 너무 강화돼 이를 포기하고 텐진으로 향한 것이라며 이들이 남한으로 갈 계획이었음을 시사했습니다.
탄원서는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실패해 이미 4명은 강제북송 당했고 이제 오직 강성희씨만 남게 됐다면서, 강씨도 강제북송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탄원서는 남한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강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이들 탈북자 5명이 진입한 외국인 거주지는 외국 공관이나 학교와는 달리 외국 정부에 속한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 정부가 이들의 망명신청을 합법적으로 도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조선 난민 구호 기금’측은 이들 탈북자들이 당초 일본인 거주지역과 50여미터 떨어진 일본인 학교에 진입하려다 붙잡힌 것이라면서, 기금은 그동안 이들 5명의 탈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비정부기구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