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탈북자를 위한 취업설명회 개최

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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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통일부와 서울시는 26일 공동으로 탈북자를 위한 취업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직장을 구하는 200여명의 탈북자와 일할 사람을 구하는 16개 남한 기업이 참여했고 일부 탈북자들은 기업 관계자와의 즉석 일대일 면접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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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남한 통일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한 탈북자를 위한 취업설명회 현장 - RFA PHOTO/양성원

이 날 행사를 주최한 서울특별시의 박동건 행정관리팀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탈북자들의 안정된 남한 정착을 위해 이러한 행사를 마련하게 됐고 행사 중 서울 관광 일정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동건: 이번 취업설명회는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새터민들에게 이런 설명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직업을 가져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서울의 참모습을 관광을 통해 보고 나도 떳떳한 서울시민이라는 자긍심을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박 팀장은 탈북자들이 자본주의 경쟁사회인 남한 사회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서는 피나는 자기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동건: 이분들의 특성이 북한 사회와 남한 사회의 이질적인 체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사실 취업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들의 노력 여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탈북자인 나도 취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북한에서 노력 없이도 배급받고 생활이 가능했지만 남한은 자본주의 사회기 때문에 자기 노력이 있어야 취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남한 정부나 기업들이 탈북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북한군 출신으로 탈북해 3년 전 남한으로 온 50대 중반의 김진석 씨는 성인 탈북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남한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진석: 지금 북한 사람이 남한에 와서 가장 곤란한 문제가 취업문제다. 나도 남한 통일부나 노동부에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들은 공부하는 것이 문제고 어른들은 일자리 문제다. 현재 그래도 애들 공부하는 문제는 괜찮은데 어른들 취업 문제는 남한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 어른들 취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안내도 없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북한 사람들이 여기 와서 일자리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지금 여기서 나도 일용직으로 노가다 나가고 있다. 나처럼 일용직을 나가는 사람도 드물고 어떤 사람은 방황하고 있다.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 취업을 지원한다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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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남한 정부 뿐 아니라 기업들도 탈북자들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진석: 북한 사람들이 남한 일에 적응하려면 좀 힘들 것이다. 일정한 시간의 과도기가 필요하다. 한국 정부도 한국 기업도 북한 사람들에게 전혀 도움이 없다. 취업 문제에 대해 불만이 많다. 지금까지 나도 똑똑한 일자리를 하나 소개받은 일이 없다.

또 김 씨는 우선 남한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있어 나이 제한이 많고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탈북자들이 특별히 기술이 없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탈북자들을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문화적 차이도 탈북자들의 취업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진석: 남한 사람들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많은 선입감을 가지고 경계를 하고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이 날 행사에 같이 참여한 남한 노동부 산하 서울 고용안정센타의 장진영 선임상담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탈북자들의 취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북한에서 취득한 학위나 자격증을 남한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진영: 북한에 있을 때 학력이나 경력이 남한에서 인정이 안된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직장 생활 적응하는데 의사소통의 문제라든지 직장 상하관계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장 상담원은 탈북자들이 당장 취업하기 보다는 직업훈련을 통해 기술을 습득해 일용직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2년 전 남한에 왔고 항상 취업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올해 32살의 탈북자 김은숙 씨는 현재 회계 전산 쪽의 직업 교육을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 씨는 자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여 꼭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숙: 취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남한에 왔을 때 사회가 틀려 생각보다 살기 힘들다고 느꼈다. 적응하는 단계라 더 그런 것 같다. 지금은 전산 회계 쪽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내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쌓아가고 있다.

한편, 아기 봐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베이비스카이’ 박건순 대표는 직업난에 힘들어하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이 날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박건순: 우리 회사는 주부들, 여성들 인력이 필요하다. 애 보는 일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으면 서로 좋을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표는 아이를 맡기는 남한의 부모들이 탈북자 출신 보모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도록 채용되는 탈북자를 충분히 교육시키고 또 오랜 상담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만이 일자리를 알선해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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