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최근 현지지도 경제분야 치중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0.12.22
MC: 올해 11월과 12월 중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는 경제 분야에 좀 더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외부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내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관영 언론 매체들이 연말을 기해 김정일 위원장의 경제 분야 시찰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11월 북한 매체의 보도 경향을 분석한 결과, 총 16차례의 김정일 위원장 공개활동 보도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7차례가 경제 분야의 현지 지도 내용”이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12월 들어서는 경제 분야 방문이 더욱 늘어났습니다. 21일 현재까지 공개된 총 14차례의 ‘현지 지도’ 중 8차례가 경제 분야 방문이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연평도 포격을 포함한 대남 위협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면서도 대내적으로는 경제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셈입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이종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다른 때에 비해서 강한 도발 행보를 보이면서, 대내적으로는 민생 현장 시찰을 중심으로 한 경제 행보에 치중함으로써 대내 안정을 도모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식의 해석들도 하고 있습니다.

21일 현재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총 156회 보도됐고, 이 중 62회가 경제 분야를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군과 관련한 활동은 36회였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도 총 157회의 ‘현지 지도’ 동향이 보도됐고, “전체적인 보도 동향만으로 보면 올해와 지난해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새해를 앞두고 경제 분야 성과를 대내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보도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이 20일 올해 김정일 위원장의 주요 경제 분야 ‘현지 지도’ 내용을 모아 일종의 종합판 형태로 보도한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전문가들은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는 2012년을 한 해 앞둔 시점에서 북한 지도부가 경제 분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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