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민 출신인 한국 제1야당 국민의힘 소속 지성호 의원이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 대행을 만나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송환에 함께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진정서도 접수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지난 2020년 4월 치러진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제1야당 국민의힘 소속 지성호 의원.
지 의원은 25일 오전 남북청년연합모임인 ‘유닛와이(Uni+Y)’ 회원들과 서울 유엔인권사무소를 찾았습니다.
이메쉬 포카렐 소장 대행을 면담한 지 의원과 청년들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6명의 송환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 의원과 청년들은 포카렐 소장 대행이 향후 북한 측 대표단과 만나는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송환 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다룰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억류된 한국인 6명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 어려운 점들이 있었는데, 저희가 잊히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는 것에 감사를 표했고 이를 향후 보고서 등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유엔을 통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유혜림 유닛와이 위원: 지성호 의원과 청년들이 함께 방문해서 뜻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에게 큰 메시지가 됐다면서, 이제 이 사안 해결을 위해서 반복적·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 의원은 “설날에는 억류된 한국인 6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랐는데 매우 안타깝다”며 국제사회와 한국 국민들에게 우선 이들의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북한 억류 한국인은 모두 6명입니다.
지난 2013년 이후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가 억류됐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3명도 지난 2016년부터 강제로 억류돼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말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억류 한국인들의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 내 인권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은 1년여 동안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김학송, 김상덕, 김동철 씨를 구출하기도 했습니다.
지 의원과 청년들은 같은 날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해 북한 억류 한국인 송환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했습니다.
오은찬 유닛와이 위원: 지난 2018년에 서울역 앞에서 억류된 6명의 한국인을 석방하라는 집회를 연 경험이 있습니다. 2022년이 돼서 이렇게 직접 행동으로 나서게 됐다는 점이 정말 감사하고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 1년 반 만에 미국으로 돌아와 곧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언급하며, 이 같은 비극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 정부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