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8일 발사에 이어 이틀 만입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은 30일 북한이 오전 7시경 서해 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이에 대해 정밀분석 중이라며 한국 군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우리 군은 오늘 7시경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하였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미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 으며 북한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유형, 비행시간, 비행거리, 발사 위치 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한국 국방부는 합참에서 정보를 분석 중이라며 확정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28일에 이어 이틀 만이며 이번 달만 세 번째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첫 시험발사를 실시했고 28일에는 해상에서 동일한 유형의 미사일들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24일 발사는 평양 인근 내륙에서, 28일 발사는 잠수함 관련 시설이 모여있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 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영희 한국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이날 북한에 상주 공관을 둔 ‘평화클럽’ 소속 주한외교단과 만나 북한의 무기개발과 북한인권 문제 간 연관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주한 영국, 독일, 스위스, 브라질 대사를 비롯한 외교단 약 20명이 참석했습니다.
전영희 단장은 북한이 연초부터 서해 상 포 사격,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발사, 대남 위협 언사 등을 통해 역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이러한 행태를 ‘정치적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한국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 당국이 주민 대상의 강제노동과 착취를 통해 무기개발 재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안보와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심각한 북한 주민의 인권·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수임 계기 북한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안보리 내 논의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단장은 특히 올해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평화클럽 국가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