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기 선교사 북 억류 10년…한국 “무조건 석방 촉구”
2024.09.30
앵커: 한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 중인 6명 한국인 가운데 1명인 김국기 선교사의 북한 억류 10주기를 앞두고 북한에 한국 억류자들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3년경부터 중국 단둥 지역에서 선교활동, 탈북민들을 위한 쉼터 운영 등을 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벌이던 김국기 선교사.
김 선교사는 지난 2015년 3월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에 억류 중인 사실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은 국내외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 말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를 체포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이들이 반공화국 정탐 및 모략행위로 적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생사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10월이면 김국기 선교사의 북한 억류 10년, 12월이면 최춘길 선교사의 억류 10년을 맞게 됩니다. 북한이 강제구금 중인 한국인 6인 가운데 최장기 억류자인 김정욱 선교사의 경우 지난달 20일 억류 4000일을 맞기도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30일 김국기 선교사 억류 10년 계기 대변인 성명을 통해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 이들의 생사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는 북한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김국기 선교사의 부인 김희순 씨는 칠순을 넘긴 남편이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로 작성하고 매일같이 간절한 기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김국기 선교사를 포함해 북한에 억류돼 있는 6명의 우리 국민들에 대한 생사 확인 및 즉각적인 송환을 여러 차례 촉구하였으나 북한은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이로 인해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이 고문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어 구 대변인은 “북한의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만행을 규탄하며 우리 국민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한국인 억류 문제가 시간이 지나도 잊힐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한국 국민의 생명, 안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정당한 요구와 국제사회의 경고를 엄중히 인식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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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은 지난 20일 김정욱 선교사 억류 4,000일을 맞아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에 억류자들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북한 사법체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부족한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북한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이 같은 한미의 억류자 석방 촉구 목소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같은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북한 억류자 석방 촉구에 대해 북한은 반북 인권 공작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민간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지난 5월과 7월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 사무국을 통해 전달한 서한에 대한 답변으로 “우리의 존엄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주권 국가의 사법 관할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책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지난 2013년 10월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 지난 2014년 10월 체포된 김국기 선교사, 지난 2014년 12월 체포된 최춘길 선교사와 함께 탈북민 출신의 한국인 3명 등 모두 6명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