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한반도 관련 외교라인 윤곽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에 내정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있을 때 한반도 외교자문을 맡았던 핵심 인사들의 거취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2009.01.02
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선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오바마 후보의 아시아 외교 자문을 총괄해온 제프 베이더 전 대사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국장직이 유력하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인사소식에 밝은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 전문가는 “커트 켐벨 전 국방부 부차관보가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가는 것이 확실함에 따라 당초 이 자리를 노렸던 베이더 전 대사가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갈 것이란 소문도 있지만 그보다는 국가안보회의(NSC)로 배속돼 데니스 와일더 씨가 현재 맡고 있는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직을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오바마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한반도 자문팀장을 지낸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전문위원은 중국을 관할하는 국무부 부차관보직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무부의 관련 부차관보직은 직업 외교관 출신인 존 노리스 씨가 현재 맡고 있습니다.

자누지 전문위원과 최근 접촉한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자누지 전문위원이 차기 동아태담당 차관보직이 사실상 확정된 커트 켐벨 씨와도 죽이 잘 맞아 국무부 부차관보직을 권유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부통령실로 자리를 옮겨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토니 블린킨(Tony Blinkin) 외교 고문 밑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의회내 아시아 외교통으로 알려진 자누지 씨는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있을 때 그의 외교 보좌관으로 다년간 활동해왔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씨와 함께 오바마 후보 측 한반도 외교자문을 맡았고,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북미 기본합의문(Agreed Framework) 담당 조정관을 지낸 조엘 위트(Joel Wit) 씨도 국무부로 복귀할 전망입니다. 위트 씨는 현재 국무부 희망 직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외교 소식통은 “위트 씨가 안보 전문가인 아이보 달더(Ivo Daalder)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처럼 국무부 비확산국의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 유럽담당 국장을 지낸 달더 선임 연구원은 “비확산국에서 수출통제 문제를 담당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이미 관련 인사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이 외교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현재 오바마 측의 한반도 외교자문 인사들은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별도의 공식 팀을 가동하지는 않고 있지만 ‘비공식적인 연락망’(informal network)을 통해 서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이들과 두루 교분을 유지하고 있는 워싱턴의 다른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한편 한반도 정책을 관할하는 차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직에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커트 켐벨 씨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입니다. 대신 힐 차관보는 조만간 차관보직에서 물러나 오바마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것으로 보이는 고위 대북 특사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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